"잘못 찍었다" 용지 찢고…투표 못하게 기표소 막아
인증은 손 대신 '푸바오' 사진에
대전 서구에서는 투표용지를 바꿔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기표소 입구를 막고 다른 사람이 투표를 방해한 혐의로 군소정당 후보 A씨가 고발됐다. A씨의 소란에 해당 투표소에서는 40여 분간 투표가 진행되지 못했다.
울산 한 투표소에는 동명이인이 다른 사람의 선거인명부에 서명하면서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울산 중구 학성동 한 투표소를 방문한 유권자 A씨는 절차에 따라 선거인명부를 확인하다 자신의 이름 옆에 이미 서명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투표관리관의 설명을 들은 뒤 ‘동명이인의 서명’ 옆에 서명하고 투표한 뒤 귀가했다.
긴 투표용지에 당황해 혼란스러워하는 유권자들의 모습도 목격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정당 38곳에서 비례대표를 내 투표용지가 51.7㎝로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서울 역삼2동 투표소에서 만난 한 시민은 “용지에 비례 정당이 너무 많아 찍을 정당을 찾다가 제대로 찍지 못하고 나왔다”며 당황해했다.
투표 인증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대세가 된 ‘투표인증용지’ 영향이다. 이는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용해 투표인증용지를 만들어 공유하는 문화다. SNS상에선 최근 인기를 끈 한국 출생 1호 판다 ‘푸바오’ 사진을 이용한 투표인증이 줄을 이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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