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TV 캡처
이재명 TV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투표해야 한다. 안 하면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받는다고 플라톤이 그랬다더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오전 재판이 끝난 뒤 '휴정 중 긴급 라이브'를 위해 차 안에서 카메라를 켰다.

이 대표는 "1분 1초가 중요한 시간이라 부탁 말씀 좀 드릴 겸 방송을 하려고 한다"며 "출석을 안 할 수도 있지만, 원리 원칙에 따라 답답하고 억울하긴 해도 출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마지막 선거 운동 기간"이라며 "걱정도 되고 긴장도 된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백배"라고 했다. 이어 "이 나라의 운명이 걸린 일"이라며 "국민의힘의 엄살 작전, 읍소 작전에 또 흔들려서 (국회) 과반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이 많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투표해주시길 바란다"며 "주권을 포기하면 실제로 포기한 몫이 악의를 가진 기득권자들의 몫이 된다"고 했다. 이어 "국민 뜻에 어긋나는 정권은 존재할 수 없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책임져야 마땅한데도 다시 또 그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움직임도 사실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지자와 당원에게 투표 독려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국내 아니고 해외에 계시더라도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을 보내고) 만나서 설득을 해주셔야 한다"며 "정말로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경남 진주갑, 강원 강릉, 경기 포천·가평 등 초접전지를 거론하며 "박빙의 승부라서 몇 표 차로도 될 수 있는 곳들"이라고 했다.

그는 "세 명한테 전화해서 세 명이 투표한다면 대단한 것"이라며 "그렇게 표를 모으면 불안한 지역들을 이길 수 있다. 그러면 저쪽의 과반수를 막는 게 물론이고 과반을 확보해서 국정을 견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라이브는 오후 3시 10분 현재 1만6000여명이 시청했다.

한편 이 대표가 언급한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라는 말은 플라톤의 '국가'에 나오는 말이지만, 이 대표 의도와 달리 '민주정'에 대한 비판이라는 게 정설이다. 지도자가 될 능력과 자격을 갖춘 인물이 직접 통치에 나서지 않으면 그 자신이 엉뚱한 사람에게 통치받게 되고 이것이 지도자 자격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가장 큰 모욕이라는 얘기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