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이어 과천서 '로또청약' 나온다
3~4년 전 분양가로 공급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줍줍’(무순위 청약)에 청약 통장이 몰리고 있다. 이달 경기 과천에서도 시세와 약 6억원 차이가 나는 무순위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관심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하남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가 지난 8일 시행한 무순위 청약에서 28만8750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 2가구 모집에 57만7500명이 접수했다. 분양가는 각각 5억5490만원, 5억7030만원이다.

최초 분양가 수준으로 공급된 데다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해 수요자의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2020년 10월 분양 당시 이 단지 전용 84㎡의 공급금액은 5억7030만원(최고가 기준)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의 거래가는 9억9000만원이다. 4억2000만원가량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전세는 같은 면적이 지난 2월 5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달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도 줍줍 물량이 잇따라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갈현동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조감도)와 ‘과천 르센토 데시앙’ 3가구(전용 84㎡)가 오는 18일 입주자모집공고가 나온다. 이를 위해 과천시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푸르지오 라비엔오는 신혼부부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한 가구씩 진행한다. 2020년 10월 전용 84㎡ 최고가 기준 분양가는 7억9240만원이었다. 이번 무순위 청약도 최초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같은 면적의 최근 실거래가는 14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10월 매매됐다.

르센토 데시앙은 생애최초 특별공급으로 1가구가 분양된다. 7억9390만원(최고가 기준)에 공급됐는데 지난해 8월 1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단지 모두 분양 당시보다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청약 대상은 과천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로 제한된다. 청약통장과 가점은 필요 없다. 다만 특별공급 물량은 각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특별공급(2가구)은 23일, 일반공급은 24일 신청을 받는다. 르센토 데시앙의 당첨자 발표일은 30일이고, 푸르지오 라비엔오는 다음달 2일 발표된다. 계약일은 각각 다음달 9일과 13일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