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대신 의료 취약지에서 일할 신규 공중보건의가 700명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어촌지역 의료 인프라가 더 열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새롭게 편입되는 공보의 716명이 8일부터 36개월간의 복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보의는 군 보건소나 읍·면 보건지소에서 일하며 군 복무를 대신하는 의사다. 새로 투입되는 공보의는 분야별로 의과 255명, 치과 185명, 한의과 276명 등이다.

공보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3년차 복무 만료자(1018명)와 비교하면 신규 공보의는 302명(29.7%) 줄어든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의과(216명)가 가장 많이 감소했고 치과와 한의과는 43명씩 줄었다.

공보의가 감소하는 배경은 복합적이다. 육군 현역병(18개월)과 비교하면 복무 기간이 두 배 길다. 병사들의 처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공보의의 이점이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대 열풍 등으로 수험생활을 거듭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의대에 오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며 “의대생 중에서는 인턴 등을 하기 전에 먼저 군대에 가는 학생도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공보의 감소에 대응해 농어촌 의료취약지를 중심으로 배치를 늘리고 보건지소 순회 진료도 확대할 계획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