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고속도 주민·건설사 갈등 해결…부여군 "대체도 개설 약속"
충남 부여군은 서부내륙고속도로 평택∼부여 구간 건설과 관련해 불거진 은산면 내지리 주민과 L건설사 간 갈등이 자체적인 중재안 제시로 합의점을 찾았다고 8일 밝혔다.

2021년 초 갈등이 시작된 지 3년여 만이다.

서부내륙고속도로 평택∼부여 구간은 서천·공주 고속도로 교차점이지만 당초 연결 램프가 반영되지 않아 서천·공주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없었다.

이에 부여군과 내지리 주민은 부여JC 구간에 램프 설치를 요구해 설계에 반영됐다.

하지만 새로 생기는 램프로 인해 부득이 마을 도로 이설이 필요하게 됐지만, L사는 추가 주민설명회 없이 착공해 주민과 갈등이 시작됐다.

L사는 공기 부족을 이유로 주민과 협의 없이 통로 박스(암거) 2개를 설치하는 등 공사를 강행했다.

이에 은산면 내지·합수·경둔·각대리 주민들은 "수십년간 이용해온 마을 진입로인데, 주민설명회나 주민 동의 없이 통로 박스를 설치하는 게 맞는 것이냐"며 통로 박스를 철거하고 통행하기 쉬운 교량용 박스 설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L사는 서부내륙고속도로 선형 등 구조적인 문제와 공기, 예산 등을 이유로 주민들의 민원을 거절했다.

L사는 대안으로 완충지대 설치와 통로 박스 단면 확대, 인도용 통로 박스 설치, 겨울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미끄럼 방지 포장 설치, 통로 박스 내 조명 설치, 충격 완충 장치 설치 등을 제안했지만 마을 주민들은 거부했다.

이에 부여군이 자체적인 대체도로 개설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민원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대체도로는 마을까지 총연장 1.5km로, 군비 4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군은 대체도로 개설을 위해 올해 안에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을안길을 농어촌도로로 승격시키고, 내년부터 대체도로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박정현 군수는 "민원 타결로 서부내륙고속도로를 순조롭게 건설할 수 있게 됐고, 주민들도 안전한 진입도로를 얻게 됐다"며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