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시장, '울산형 책임 돌봄' 사업 발표…12세 이하 아동 대상
늘봄학교 보조해 야간·토요일 공백 메우도록 지역돌봄도 강화
"급할 땐 언제든 아이 맡기세요"…울산시립 아이돌봄센터 설립
울산시가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12세 이하 모든 아동을 대상으로 365일,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책을 광역시 최초로 시행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형 책임 돌봄' 사업 내용과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울산시립 아이돌봄센터 설립'과 '초등학생을 위한 지역 돌봄 강화' 등 2개로 구성된다.

먼저 울산시립 아이돌봄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0∼12세 아동을 언제든지 맡길 수 있는 시설로, 오는 7월부터 운영된다.

센터는 시민 접근성을 고려해 남구선거관리위원회 인근(남구 돋질로 183번길 26)에 조성된다.

현재 0∼6세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7∼12세는 지역 돌봄시설이나 늘봄학교에서 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다.

영유아와 초등학생 돌봄이 구분되는 구조인데, 시립 아이돌봄센터는 두 기능을 통합하고 전문 인력을 배치해 필요한 시간만큼 돌봄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용료는 시간당 2천원으로, 정부의 시간제 보육단가를 기준으로 주야간 구분 없이 적용한다.

초등학생을 위한 지역 돌봄 강화 사업은 국가 돌봄 체계인 늘봄학교와 궤를 같이하면서 지역 돌봄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다.

올해 2학기부터 전 초등학교에서 운영되는 늘봄학교는 학교 안에서 부모 돌봄의 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

평일 야간과 토요일에는 돌봄 공백이 여전히 남는데, 지역 돌봄이 그 공백을 메우게 된다.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늘봄학교가 종료되는 평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거점시설 5곳을 운영한다.

토요일에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현재 8곳에서 16곳으로 두 배 늘린다.

또 울산 전역에 있는 다함께돌봄센터 28곳을 활용, 평소 시설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필요에 따라 수시로 이용할 수 있는 긴급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 시는 ▲ 이웃들끼리 돌봄 품앗이를 제공하면 운영비를 보조하는 '자조모임형 돌봄' ▲ 마을이나 아파트 내 공유시설을 활용한 '시설파견형 돌봄' ▲ 농번기 주말 돌봄 등도 시행해 돌봄 유형과 선택권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두겸 시장은 "아이 맡길 곳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부모의 양육 부담을 지역사회가 함께 나눠지고, 돌봄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며 "엄마도, 아빠도, 아이도 모두 행복한 도시를 완성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