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청소년 20명 독도 상륙 성공…"직접 걸어보니 애국심 생겨요"
인클로버재단, '2024 다문화청소년 역사기행, 가자 독도로' 개최
"독도 들어가보니 가슴 벅차올라…우리 땅이구나 생각했어요"
"2년 전에는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독도 상륙을 하지 못하고 배로 주위만 돌아서 아쉬웠어요.

다행히 이번에는 날씨가 좋아서 독도에 들어가 보니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독도는 우리 땅이구나 생각했어요.

"
사회복지법인 인클로버재단(이사장 한용외)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신재윤(25) 씨는 7일 재도전 끝에 독도에 오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최씨는 재단이 주최한 울릉도·독도 탐방 행사 '2024 다문화청소년 역사기행, 가자 독도로'에 다문화 출신 멘토로서 후배 다문화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2022년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했다.

그에게도 독도 상륙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에서 사진 교육을 받은 그는 한 달에 2∼3번 진행하는 재단의 다문화가족 사진 촬영에 꾸준히 봉사활동으로 참여한다.

특히 재단에서 드론 아카데미 교육을 받고 1종 자격증도 땄다.

이날에는 독도 상륙이 허락된 30분 동안 빠른 손놀림으로 드론을 조종하면서 독도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최씨는 "독도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주고 싶어서 괭이갈매기와 촛대바위, 삼형제굴바위 등 상징적인 부분을 촬영하려 했다"며 "직접 걸어보니 애국심이 생긴다.

앞으로 한국인으로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이들이 우리 국토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전 7시20분께 다문화 청소년 20명을 비롯해 재단 관계자 등 30여명은 울릉도 도동항에서 쾌속 여객선 '씨스타11호'를 타고 약 90km를 달려 1시간35분 만에 독도에 도착했다.

이들의 손에는 작은 태극기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독도 들어가보니 가슴 벅차올라…우리 땅이구나 생각했어요"
선장이 독도 도착 약 20분 전에 "오늘 독도 입도(入島)가 가능하다"라고 안내방송을 하자 직전까지 '혹시 독도에 들어가지 못하면 어떡하냐'며 걱정하던 학생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일부 학생들은 박수를 치기도 했다.

재단 관계자는 "1년 중에서 독도에 들어갈 수 있는 날은 평균 60일 정도"라며 "그중에서도 오늘같이 맑은 날씨를 만날 수 있는 날은 더 드물다"고 설명했다.

전기민(15·하안북중 3학년) 군은 "독도에 사람이 많이 사는 줄 알았는데 경비대원 등 일부만 거주한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며 "바닷물도 너무 깨끗하고 예뻤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같이 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지현(16·수도여고 1학년) 양은 "사진으로 본 것과 같지만 섬이 더 커 보여서 신기했다.

학교에서 수업 들을 때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거짓이라는 것을 배웠는데, 내가 다녀온 곳인 독도를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전날 울릉도 독도박물관에서 독도의 역사와 문화 등을 공부한 내용을 주고받으며 독도의 여러 바위를 꼼꼼하게 살폈다.

독도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기도 했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30분의 시간을 알뜰하게 사용했다.

일부 학생은 가족에게 전화해 "독도에 드디어 도착했다"고 말한 뒤 사진과 영상을 전송하기도 했다.

누나 지현 양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재훈(14·신길중) 군은 "평소에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라서 독도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촛대바위를 꼭 보고 싶었는데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용외 이사장은 "울릉도도 마찬가지이지만 독도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들어가서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는 곳"이라며 "다문화 청소년들이 애국심을 갖고, 앞으로 우리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독도 들어가보니 가슴 벅차올라…우리 땅이구나 생각했어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