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지식정보타운 전경.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과천 지식정보타운 전경.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경기도 과천시에서 무순위 청약 물량이 풀린다. 2020년 최초 분양가로 공급되면서 당첨자는 6억원 수준의 시세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과천시에 사는 무주택자만 지원할 수 있는데다 재당첨제한 10년이라는 조건이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천 지식정보타운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와 '과천 르센토 데시앙' 두 단지에서 3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다.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에서는 신혼부부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이 1가구씩 나오고 과천 르센토 데시앙에서는 생애최초 특별공급 1가구가 나온다. 이들 모두 전용 84㎡다. 2개 단지의 당첨자 발표일이 서로 다르다. 때문에 조건이 된다면 중복해서 청약이 가능하다.

이번에 나온 물량은 부정 청약이 적발돼 계약이 취소된 물량이다. 2021년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 발표에 따르면 과천시에서 부정 청약자 176명이 적발됐다. 이후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계약 취소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번 무순위 청약은 과천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만 지원할 수 있다.지난해 정부가 무순위 청약 거주지역 요건을 폐지하면서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졌지만, 불법 전매나 공급 질서 교란 등으로 계약 취소된 주택의 재공급에 대해서는 과거의 규정이 적용된다.

이번 무순위 청약의 분양 가격은 2020년 최초 분양가대로 7억7000만~7억9000만원이다. 이들 단지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는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 14억7000만원, 과천 르센토 데시앙 13억5000만원이다.

청약 통장이나 가점이 필요하지 않고, 실거주 의무가 유예됐기에 계약금 20%만 내고 잔금은 세입자를 구해 보증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 전용 84㎡의 최근 전세가는 7억1000만원이다.

다만 신혼부부 특별공급과 생애최초 특별공급으로 나온 물량은 각 유형별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혼인 기간 7년 이내 가구여야 하고, 가구 월소득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40%(맞벌이 160%) 이하여야 한다. 생애최초 특별공급 소득기준은 맞벌이 여부 관계없이 160% 이하다. 두 유형 모두 자산 3억3100만원 이하 조건도 붙는다.

청약 접수는 오는 23~24일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약 일주일 뒤에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2개 단지 모두 분양가를 웃도는 전세가를 형성하고 있어 계약이후 전세를 먼저받고 잔금을 치러도 된다"면서도 "무주택자이면서 재당첨제한 10년이라는 조건이 있어 투자보다는 실거주 청약이 나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