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물가 상승률 목표치 2%를 달성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면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우에다 총재는 5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춘투(봄철 임금 협상) 결과가 물가에도 반영돼 가는 가운데 목표 달성 가능성이 점점 커져 간다”고 밝혔다.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실현되면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목표가 (소비자물가 상승률) 2%의 지속적·안정적 달성이므로 목표치와의 거리(달성 수준)에 따라 금리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우에다 총재는 엔저에 따른 수입 비용 상승분을 제거하면 아직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은 2%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대규모 금융 완화를 해제하면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좀 더 높아지면 단기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과도한 엔저가 물가에 영향을 주면 이 역시 추가 금리 인상의 근거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최근 달러당 151엔대인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고, 수입 물가가 급등하면 금리 인상 정책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에다 총재는 대규모 금융 완화로 사들인 국채와 상장지수펀드(ETF) 처분에 대한 기본적인 방침도 밝혔다. 그는 “장래에 보유 잔액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언제, 어떤 속도로 잔액을 줄일지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