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티샷하는 박주영. KLPGA 제공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티샷하는 박주영.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이 '엄마 골퍼'를 위한 배려로 호평을 받고 있다.

두산건설은 4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개막한 이번 대회에서 KLPGA투어의 '엄마 골퍼'인 안선주와 박주영에게 공짜 숙소를 제공했다. 이들은 대회 기간 동안 대회장에 딸린 리조트 객실에 머물고 있다. 객실이 골프 코스에서 걸어서 3분 거리라서 다른 숙소를 빌렸다면 오가는 데 필요한 렌터카 이용 비용도 아끼게 됐다.

KLPGA투어에는 안선주를 시작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골퍼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안선주는 2021년 쌍둥이 딸을 낳아 키우고 있고, 박주영은 2022년 아들을 낳은 뒤 작년에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엄마 골퍼'들을 위한 배려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대회장마다 출전선수들이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탁아시설을 운영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이같은 지원이 없다. KLPGA투어 대회에서 '엄마 골퍼'를 위한 지원이 나온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오세욱 두산건설 상무는 "국내 개막전으로서 의미있는 지원을 만들고자 고민했다"며 "안선주, 박주영 선수는 KLPGA 투어에서 둘밖에 없는 엄마 선수인데 뭐라도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해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숙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