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쏘렌토./사진=기아
더 뉴 쏘렌토./사진=기아
당분간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들어 기아가 현대자동차보다 하이브리드카를 더 많이 판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형님’인 현대차가 더 많지만,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선 기아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아의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5만493대로, 현대차(3만3068대)보다 53% 많았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모델이 1만9729대가 팔리며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카니발 1만2203대 △스포티지 8389대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1만대 안팎 판매됐다. K8, K5, 레이 등 승용차도 3000대 안팎씩 팔리며 기아의 하이브리드카 판매를 이끌었다.

현대차에선 싼타페가 1만5981대를 팔면서 선전했지만, 그랜저(7150대) 투싼(6034대) 쏘나타(4864대) 등에 그쳐 기아의 판매량에 못 미쳤다.

전기차에선 6906대를 판매한 현대차가 6279대를 시장에 푼 기아보다 전체 판매량은 컸지만, 현대차의 상용차인 포터(3041대)를 제외하면 기아가 승용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현대차보다 더 많이 출고했다. 차종별로는 기아 레이EV가 지난 석달간 2442대로 1위에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 5(2120대)와 기아 EV6(1459대 아이오닉 6(1038대) 등이 뒤를 이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SUV와 친환경차가 이익률이 높은 만큼,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에도 매출이 많은 현대차보다 기아의 영업이익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아의 매출은 99조8000억원으로 현대차(162조6000억원)보다 적었지만, 영업이익률은 기아가 11.6%로 현대차(9.3%)보다 양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