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청계천 공구 거리에 개방형 녹지공간을 갖춘 33층 규모의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달 개최한 제3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중구 입정동 237 일대 ‘수표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4일 밝혔다.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 청계천과 가까운 대상지는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돼 있다. 2010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오랜 기간 개발이 지연돼왔다.

서울시는 기존 도심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순환형 정비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공사 기간 부지 내 부분 철거 후 해당 부지에 대체 영업장을 조성·운영해 기존 상가 세입자가 영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공공임대 산업시설이 준공되면 상가 세입자가 재입주하게 된다.

단지는 지상 33층 규모의 업무시설 1개 동으로 조성된다.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가로 활성화를 위한 근린생활시설이 집중적으로 배치된다. 기존 공구상가 세입자를 위한 공공 임대산업시설은 지하 3층~지상 8층에 마련된다. 시행자가 신축 후 임대산업시설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도록 했다. 녹지생태 도심 구현을 위한 개방형 녹지공간도 도입한다.

한편 도계위는 송파구 방이동 88의15 일대 한국체육대의 도시계획시설(학교) 세부 시설조성계획 결정(변경안)도 원안 가결했다. 노후하고 타석 수가 부족한 골프연습장의 건축 배치 계획 및 높이 계획을 당초 5m에서 25m로 변경하는 내용이다. 구로구 신구로유수지 내 다목적 운동장 두 곳과 복합문화시설을 설치하는 내용도 가결됐다. 유수지 본연의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상부공간을 활용해 주민 여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유수지 미복개 부분에는 생태공원과 산책 데크도 들어선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