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바이오는 2형 당뇨 치료제 '포시다파'가 서울아산병원 처방의약품으로 등록됐다고 8일 발표했다.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 복제약인 포시다파는 다파글리플로진 단일 성분의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은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에 관여하는 SGLT-2를 억제해 당 재흡수를 줄이고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낮춰준다. 오리지널 제품인 포시가 약값은 734원, 제네릭인 포시다파는 407원으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낮다.업체 관계자는 "서울아산병원 랜딩을 기반삼아 다파글리플로진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포시다파엠까지 학술 영업,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당뇨 분야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백신 회사는 국가에 제대로 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재무적 투자자(FI)보다 전략적 투자자(SI)의 인수가 필요합니다.”김소연 피씨엘 대표는 5일 한경바이오인사이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피씨엘은 백신 전문업체 보령바이오파마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인수전을 두고 “백신과 치킨은 같은 선상에서 경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책자금, 국민 혜택 돌아가는 곳에 투자해야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그룹의 계열사이다. 최대주주는 보령파트너스(지분 69.3%)이다. 오너 3세 김정균 보령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령파트너스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지난해 보령은 보령바이오파마의 지분 10%만 남기고 90%의 지분을 매물로 내놓았다.현재 피씨엘은 SI, 기관투자자 등과 연합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외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와 산업은행 컨소시엄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추진한다. 양측이 제시한 금액은 4000억원대 중반대의 밸류에이션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자금이 FI에 투입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산업은행은 국내 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책은행”이라며 “산업은행 자금은 국내 기술력이 높은 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의 취지를 잘 살려 산업적 시너지를 키워갈 수 있는 곳에 최우선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기술력을 가진 SI에 투자를 해야만 코로나19 백신 사태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고,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감염병 등 국가 재난과 밀접한 백신은 식품과 유통, 제조업 등의 경영과 전혀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투자금 회수 목적의 FI보다 전문적인 SI의 인수가 더 적합하다고 봤다.김 대표는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목표는 비싸게 되파는 것”이라며 “치킨, 피자 등은 원가절감, 구조조정, 가맹점주의 비용을 올리면 당장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백신 사업은 전혀 다르다”고 했다. 그는 “보령바이오파마의 백신 원가를 분석해 보면 더 이상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다른 산업보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제약·바이오회사의 경영은 산업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만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감염병 전문가이다.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혈액을 통해 매개되는 감염성 바이러스의 인체침투를 막는 방법을 연구해 생화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LG화학 선임연구원으로 혈액과 관련된 압타머,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등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청사진 “글로벌 백신 회사로 키울 것”김 대표는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이후 구체적인 청사진도 준비 완료했다. 국내 상장을 넘어 글로벌 백신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그는 “보령바이오파마가 연매출 1700억원에서 5000억원, 1조원까지 성장하는 유일한 길은 새로운 품목을 늘리거나 글로벌에 진출해야 한다”고 했다. 피씨엘은 이미 진단키트 수출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은 국가를 중심으로 백신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동남아시아는 일본 백신,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 중국 백신이 선점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본의 백신 가격은 비싸고, 중국 백신은 저렴한 대신 품질 신뢰도가 떨어져 틈새시장이 많다”고 했다. 이어 “피씨엘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모로코와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 진단키트 제품을 수출하며 현지 네트워크를 탄탄히 구축했다”며 “국내 시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보령바이오파마가 해외 시장 개척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게 할 수 있다”이라고 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신규 플랫폼 백신 개발에도 대규모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소아 백신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mRNA 등 새로운 플랫폼의 백신 개발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 세계 백신 시장에서 소아용 제품 매출 비중은 2019년 기준 58%, 2024년 56% 정도다.보령바이오파마가 진출하지 않았던 혈액제제 사업도 구상 중이다. 김 대표는 “혈액에서 항체를 뽑은 게 백신”이라며 “국내 백신 회사들이 백신뿐만 아니라 혈액제제에서도 많은 매출을 내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보령바이오파마의 인수는 FI가 아닌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춘 SI가 적합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가 한국의 경제를 이끄는 주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오랜 기간 R&D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재매각으로 차익을 남기는 게 목적인 FI의 백신 회사 인수는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라고 덧붙였다.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한독은 오는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폐암 치료 신약물질 ‘HDBNJ-2812’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오시머티닙 내성을 극복하는 차세대 EGFR 돌연변이 분해 폐암 치료 신약물질 ‘HDBNJ-2812’에 대한 연구 설계, 합성, 평가 내용을 담았다. ‘HDBNJ-2812’는 한독과 BNJ바이오파마가 협업해 확보한 유효물질이다.한독은 자체 보유한 신약개발 연구 인프라와 BNJ 바이오파마의 인공지능(AI)과 고도의 컴퓨터 계산을 기반해 폐암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HDBNJ-2812’는 다양한 EGFR 돌연변이 단백질을 분해해 항암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또 높은 약물 안정성과 낮은 세포 독성 가능성을 확인해 오시머티닙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위한 EGFR 표적 치료제는 3세대인 오시머티닙 복용 후 C797S 변이가 생기면서 효능이 떨어진다. 4세대 약물 개발 수요가 높은 이유다.문병곤 한독중앙연구소 상무는 "HDBNJ-2812은 기존 폐암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보이는 혁신적인 신약 물질"이라며 "HDBNJ-2812을 기존 세대 EGFR 저해제 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하고 부작용이나 변이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폐암 혁신 신약으로 개발해 폐암 환자들의 치료 옵션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