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안방극장은 케이블TV와 IPTV로 대표되는 유료 방송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용료가 오르고 자제 제작 콘텐츠가 부족해진 데다가 광고 시장이 신생 디지털 미디어로 이동하면서 FAST(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가 그 틈새를 파고들었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는 최근 펴낸 저서 'FAST'에서 지금의 성장세로 볼 때 FAST 채널은 기존 유료 방송 서비스인 케이블TV, 스카이라이프, 통신사의 IPTV와 경쟁하면서 고객의 판단에 따라 좌우되는 치열한 리모컨 전쟁을 치를 것으로 전망했다.

FAST 사업체는 첫 화면, 채널 메뉴, 콘텐츠의 각종 위치는 물론 리모컨의 버튼까지 광고비를 받고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으면서도 화질 스트리밍, 짧은 광고 로드 시간, 이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로 색다른 '이용 경험'을 추구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비슷한 강점을 갖췄지만, 여러 플랫폼을 구독하게 될 경우 이용료가 만만치 않은데, FAST는 광고를 봐주는 수고만 감내한다면 '무료 OTT'인 셈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업무계획에서 'FAST 플랫폼을 통한 해외 서비스 확산 등의 글로벌 시장 진출 촉진'을 공식화한 점도 FAST 시장 활성화에 청신호를 켰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정부는 국내 가입자만 보유한 웨이브나 티빙만으로는 사업 성장의 한계가 분명하다며 국내 OTT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으로서 FAST를 새롭게 주목한 이유를 밝혔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해당 분야에 대거 투자 중인 가운데 게임 체인저로 성장할 여지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삼성TV플러스는 이미 24개국에서 2천500개 이상의 채널을, LG전자의 LG채널은 약 30개 국가에서 3천600개 이상의 채널을 공급하고 있다.

김 교수는 다만 "국내는 상대적으로 시장이 좁은 데다 경쟁 방송 사업자 간 갈등과 마찰이 예상되므로 사업 환경을 구축할 때 협력의 지혜를 발휘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유료 방송과의 안방 리모컨 경쟁 결말은…'FAST'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