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도 2009년 WBC에 출전해 '펫코파크 홈런'
이범호 KIA 감독, 이정후 홈런에 감탄…"나도 펫코파크 넘겨봐"
이범호(42) KIA 타이거즈 감독이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빅리그 첫 홈런 장면을 보며 감탄했다.

이어 펫코파크에서 홈런을 쳤던 15년 자신의 모습도 떠올렸다.

이 감독은 3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함께 '이정후 홈런 영상'을 봤다.

두 번 영상을 확인한 이 감독은 "와우"라고 외치며 "왼손 투수 공을 정말 잘 쳤다.

어제(30일) 중전 안타를 만들 때도 타격감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렇게 홈런을 쳤다.

역시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바다 건너 들려온 이정후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홈런 소식은 한국프로야구 관계자들도 흐뭇하게 했다.

이날 이정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벌인 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와의 방문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8회에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샌디에이고 왼손 불펜 톰 코스그로브의 시속 125㎞ 스위퍼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정후는 담담한 표정으로 다이아몬드를 돌았지만, 관중석에 앉아 아들이 MLB 첫 홈런을 치는 장면을 지켜 본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는 크게 웃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와 KIA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하고, 이정후의 어린 시절 모습도 기억하는 이범호 감독도 이정후의 첫 홈런에 크게 기뻐했다.

이범호 KIA 감독, 이정후 홈런에 감탄…"나도 펫코파크 넘겨봐"
이 감독은 "이정후는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지만 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거액(6년 1억1천300만달러)을 투자한 이유"라며 "어린 나이에 KBO리그에서 성공해 MLB 첫해에 연착륙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이정후가 올 시즌에 홈런 10개 이상을 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정후가 펫코파크에서 홈런을 쳐 이범호 감독은 잠시 추억에도 잠기기도 했다.

이 감독은 2009년 3월 16일 펫코파크에서 벌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멕시코와의 1조 2라운드 경기에서 당시 빅리거였던 상대 왼손 선발 올리버 페레스를 공략해 2회 솔로 홈런을 쳤다.

15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나도 펫코파크에서 홈런 친 타자"라고 웃은 이범호 감독은 "상대 사령탑으로 이정후를 만날 필요가 없으니 더 좋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어 "우리 KIA에서도 빅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나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