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일대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일대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집값이 18주 만에 반등했다. 선호도가 높은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소진된 후 매수 문의가 늘면서 거래가도 오름세를 보인다. 송파구에서는 한 주 만에 1억원 오른 거래도 나왔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집값은 0.1%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 집값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 셋째 주(20일) 이후 18주 만이다.

지난달 반등을 시작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먼저 집값이 오른 송파구도 이번 주 잠실·가락·방이동 주요 단지 위주로 0.05% 뛰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가장 먼저 반등을 시작한 만큼 개별 단지 집값도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 19일 21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 면적대는 지난 7일 20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한 주 만에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달 18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억원이 뛴 셈이다.
출처=한국부동산원
출처=한국부동산원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도 지난 22일 24억원에 거래됐다. 앞서 이달 14일에는 23억원에 거래된 바 있는데, 마찬가지로 한 주 만에 1억원이 상승했다. 인근 '레이크팰리스' 전용 116㎡는 22일 25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으면서 지난달 24억3000만원에서 한 달 만에 1억원 올랐다.

가락동 개업중개사는 "단지가 워낙 넓은 탓에 위치에 따라 가격 차이는 있다"면서도 "역에 가깝고 조망이 트인 중층 이상 매물은 20억원 언저리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잠실동 개업중개사도 "거래가 늘어나면서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고 가격도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마포구도 0.12% 오르면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중동 'DMC마포청구' 전용 84㎡는 지난 20일 8억7500만원에 매매됐는데, 지난달 8억3000만원과 비교해 4500만원 올랐다. 광진구는 구의동 위주로, 동작구는 동작·사당·상도동 위주로 각각 0.04%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단지별로 상승·하락이 혼재하고 매수·매도 희망 가격 차이가 해소되지 않았다"면서도 "선호단지에서는 급매물이 소진되고 매수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물 안내문.  /사진=뉴스1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물 안내문. /사진=뉴스1
이번 주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7% 오르면서 4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북권 전셋값이 강세를 보였다.

성북구(0.15%)가 정릉·길음동 준신축 대단지 위주로 뛰었고 노원구(0.15%)는 중계·공릉동 중소형 위주로, 은평구(0.15%)도 불광·응암동 역세권 단지 위주, 용산구(0.14%)는 이촌·산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1%)가 잠원·반포동 위주로, 구로구(0.09%)도 오류·신도림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양천구(0.08%), 금천구(0.08%) 등도 전셋값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 대기자가 전세시장에 꾸준히 유입되면서 역세권·신축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는 전세 물건이 줄고 상승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