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태준 포스코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던 서울 중구 을지로1가 금세기빌딩이 서울광장과 덕수궁을 내려다볼 수 있는 23층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 중구 세운지구에는 최고 39층 5개 동 규모의 오피스가 들어선다. 세운지구가 녹지와 함께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춘 오피스 빌딩가로 변신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열린 건축위원회에서 ‘무교다동 제29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등 네 건의 건축심의를 통과시켰다고 27일 밝혔다.

무교다동 제29지구(투시도)에는 지하 6층~지상 23층 업무시설, 문화·집회시설, 근린생활시설이 조성된다. 보행 공간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보도(을지로·무교로)의 지하 출입시설을 대지 내부로 옮긴다. 시청광장, 인근 녹지와 연계되는 개방형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서울광장과 서울시청, 덕수궁 등 명소를 조망할 수 있는 최상층이 개방된다. 근린생활시설과 전용 엘리베이터를 계획해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이 빌딩은 포스코그룹의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포스코와이드, 부산은행, 포스텍 등이 공동 개발한다.

세운 3-2·3구역에는 지하 9층~지상 36층 2개 동, 세운 3-8·9·10구역에는 지하 9층~지상 39층 2개 동, 세운 6-3-3구역에는 지하 8층~지상 32층 1개 동의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건립된다. 모두 빌딩 주변에 개방형 녹지를 갖출 예정이다. 세운지구 건축계획은 작년 말 심의를 완료했지만 건축물 디자인을 좀 더 차별화하는 방향으로 보완했다. 지하철 3호선 을지로3가역과 연계한 지하 통합계획과 관광 인프라 시설 확충 등으로 도심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녹지가 부족한 도심 현황을 고려해 녹지율을 높이고 보행자 위주의 가로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건축위원회 심의 단계부터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