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돈 잘 버는' 하나투어, 고배당 정책 내놓는 이유…투자금 회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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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株로 떠오른 하나투어
'주당 5000원' 특별 결산 배당

IMM PE 배당 통해 투자금 회수
인수 4년 만에 매각 가능성도
사진=하나투어
사진=하나투어
하나투어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4년 만에 흑자전환 소식과 함께 주당 5000원의 비과세 특별 결산 배당을 결정하면서죠. 하나투어의 배당 정책이 갈수록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인수 4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 때문이죠.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6만7500원)를 경신했습니다. 올 들어 29.5% 급등했죠. 이 기간 경쟁사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이 각각 3.0%, 5.0% 오른 것에 비하면 높은 주가 상승률이죠.

주가의 희비를 가른 것은 '배당'입니다. 하나투어는 4년 만의 흑자 전환에 주당 5000원의 비과세 특별 결산 배당을 결정했습니다.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7.4%이죠. 배당기준일은 오는 4월2일로, 배당금을 받으려는 투자자는 늦어도 3월29일 하나투어 주식을 매수해 배당기준일까지 보유해야 합니다.

투자금 회수 등 배당 정책 확대 가능성

하나투어는 이번 특별 배당에서 순이익(607억원)보다 많은 774억원을 배당금 총액으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작년 1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14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이 중 일부를 배당금 재원으로 활용하기도 했죠.

하나투어가 통 큰 배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작년 해외여행 증가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죠. 하나투어의 작년 매출은 4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3억원, 607억원으로 모두 전년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죠. 여기에 코로나 시기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몸집이 가벼워진 것도 투자 매력을 높였죠.

하나투어는 한때 배당을 성실히 하는 주주 친화적인 기업으로 불렸으나 주당 400원씩 모두 44억원의 2019년 결산 배당금 지급을 끝으로 배당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코로나 직격탄에 영업손실이 1000억원대에 달하면서죠.

최근 하나투어가 고배당주로 자주 언급됩니다. 이번 특별 결산 배당 외에도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30∼40%를 배당할 것이란 방침을 내놓으면서죠.
[마켓PRO] '돈 잘 버는' 하나투어, 고배당 정책 내놓는 이유…투자금 회수 때문?
시장에서도 하나투어의 고배당 기조가 확대될 것으로 봅니다. 현재 하나투어 최대주주는 2020년 2월 1289억원 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지분 16.678%를 확보한 IMM PE입니다. IMM PE가 경영권 확보 직후 실적 악화로 배당을 한 번도 실시하지 못한 만큼 투자금 회수를 위해선 향후 배당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올해 하나투어의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올해 하나투어의 영업이익은 661억원입니다. 2025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6136억원, 742억원입니다.

매각도 추진…금액 눈높이 상당할 듯

IMM PE가 하나투어 매각을 추진하는 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이들은 자문사를 통해 하나투어 인수 의사를 문의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IMM PE는 2020년 유상증자를 통해 하나투어 경영권을 인수했습니다.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5만5500원이었죠. 최근 형성된 주가를 기준으로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입니다.
[마켓PRO] '돈 잘 버는' 하나투어, 고배당 정책 내놓는 이유…투자금 회수 때문?
시장에선 IMM PE가 매각 눈높이를 상당히 높게 설정했단 이야기가 들립니다. 올해 큰 폭의 실적 회복을 예상하며 증권가의 하나투어 평균 목표주가는 7만8000원입니다.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충분하죠. 실제로 하나투어는 IMM PE 인수 이후 2021년 6월만 해도 주가가 9만원대를 오르내렸죠.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향후 IMM PE가 높은 가격으로 매각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하나투어 배당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