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는 자사주 870만1000주, 약 4000억원어치를 소각한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 물량은 지난해 3월 메리츠금융지주가 자사주 취득을 발표하면서 전량 소각을 예고한 물량이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이달 말에는 2400억원 물량의 또 다른 자사주 취득신탁 계약도 종료된다. 이 역시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총 6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은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오는 22일 주주총회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이처럼 공격적인 주주환원에 나서는 것은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지분율은 48.06%에 달한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가가 오르면 대주주와 소액주주 모두 혜택을 본다. 올 들어 주가는 40.78% 상승했다.

회사 측은 올해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50%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주가 수준에 따라 자사주 매입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며 “외부 충격 등으로 주식 저평가가 커지고 그 기간이 길어진다면 50%를 초과해 자사주를 매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