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한 아파트 전경. 사진=이송렬 기자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한 아파트 전경. 사진=이송렬 기자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된 집값 정보가 게재되면서 시장 혼선을 줄이기 위한 시스템이 되레 혼란을 부추겼다.

13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3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A 아파트 전용 59㎡ 가격이 18억5000만원에 입력됐다. 시세보다 5억원 높은 수준이다. 전용 84㎡ 가격이 전용 59㎡ 매물에 잘못 입력된 오류였다.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B 아파트 전용 84㎡는 40억원에 거래됐다고 게재됐다. 시세보다 13억원가량 비싼 수준이다. 이 역시 전용 161㎡ 매매가가 잘못 입력된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말 문제를 인지하고 시스템 상에서 곧바로 수정했다. 다만 일부 부동산 정보 플랫폼에는 여전히 잘못된 정보가 남아 있어 실수요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 오류는 매수자 혹은 매도자, 공인중개사가 입력한 거래 정보를 건축물 대장 정보와 연동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단지명이나 동명 등으로 잘못 입력했을 때 '잘못 입력했다'고 뜨는 대신 시스템이 건축물 대장의 다른 정보를 임의로 매칭한 것이다. 사람이 수기로 입력했을 때도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과도한 고저가 신고는 시장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검증 후 공개를 위해 일부 미공개 중"이라며 "정확한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프롭테크 업체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데이터 오류개선을 추진해 이용자 불편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