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해 5월 이후 11달째 오른 반면 매매 가격은 14주째 하락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매매보다 전세 수요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송파구 매매값이 3주째 상승세를 보여 주목된다.

서울 전셋값 42주 뜀박질…매매는 14주 연속 뒷걸음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첫 주(지난 4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03%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오르며 전국 전세 시세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서울(0.05%→0.08%) 인천(0.10%→0.18%) 경기(0.06%→0.07%) 등 수도권 전반의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0.02%→-0.03%)은 하락했다. 서울은 지난해 5월 셋째 주부터 42주 연속, 수도권은 37주 연속 오름세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선 성동구(0.27%)와 노원구(0.15%)의 전셋값이 강세였다. 인천 중구(0.29%)와 부평구(0.18%), 경기 광명시(0.24%)와 부천시(0.16%) 등의 전셋값도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금호동1가 ‘e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9억5000만원에 새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지난 1월에는 같은 면적 전세 계약이 8억원대 중후반에 이뤄졌다. 부동산원은 “아파트 매매 수요가 전세로 옮겨가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좋은 아파트와 새 아파트, 소형 아파트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보다 0.05% 내렸다. 15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값은 0.02% 떨어져 14주째 하강 곡선을 그렸다. 서울 25개 구 중 송파구(0.03%)만 유일하게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관망세 속에 일부 지역과 단지별로 상승과 하락 거래가 혼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