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월드투어 "가르시아가 복귀하려면 16억원 납부해야"
내년 미국-유럽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출전을 열망하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라이더컵 출전의 전제조건인 DP 월드투어 복귀에는 큰돈이 들어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DP 월드투어 관계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출신 골프 전문 유튜버인 릭 실즈와 인터뷰에서 "가르시아는 DP 월드투어 회원 자격을 되찾고 싶어 하는 데 어떤 장애를 넘어야 하는지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텔레그라프가 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LIV 골프로 이적하면서 DP 월드투어 회원 자격을 반납한 가르시아는 작년 라이더컵에 출전하지 못했고, 내년에는 다시 라이더컵 무대에 서고 싶다는 열망을 자주 드러냈다.

그는 최근 "DP 월드투어 회원 자격을 되찾고 DP 월드투어 대회에 출전해 라이더컵 대표 선발 포인트를 쌓겠다.

쉽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노력해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유럽 선수 가운데 라이더컵에서 가장 많은 승점을 따낸 가르시아는 LIV 골프로 옮긴 뒤 가장 아쉬운 점을 라이더컵에 나서지 못하는 일이라고 하소연할 만큼 라이더컵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하지만 DP 월드투어에 복귀하려면 그는 일단 밀린 벌금을 완납해야 한다.

DP 월드투어에 따르면 가르시아는 98만3천 파운드(약 16억원)의 벌금을 내지 않았다.

DP 월드투어에서 뛰다가 LIV 골프로 이적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등 다른 선수들은 모두 벌금을 완납한 뒤 기회가 생길 때마다 DP 월드투어 대회에 출전하지만, 가르시아만 벌금을 내지 않았다.

게다가 가르시아가 벌금을 완납해도 아직 집행하지 않은 9경기 출전 금지 징계도 받아야 한다.

가르시아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DP 월드투어와 벌이는 합병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벌금을 내지 않고도 DP 월드투어에서 다시 뛸 수 있다고 믿는 눈치라고 텔레그라프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DP 월드투어 내부에서는 가르시아의 복귀는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실즈와 인터뷰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가르시아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떤 이유로든 회원 자격 신청을 받아주지 않을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