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건설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7조원의 공사·용역을 발주한다. 전체 물량의 60%가량을 상반기 공급할 예정이다.

LH는 올해 17조1000억원 규모 물량을 발주한다고 28일 밝혔다. LH의 연간 발주 물량은 평균 10조원 수준이다. 회사 측은 고금리와 경기 침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움츠러든 국내 건설시장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 올해 발주 물량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LH는 올해 주택 5만 가구를 착공하기 위해 주택사업공사 발주 물량을 전년 대비 4.3배 증가한 13조원 규모로 책정했다. 주택사업공사에는 건축과 전기, 통신, 소방시설 등 주택사업 관련 후속 공종(공사 종류)이 포함된다.

연간 발주 물량의 60%가량을 상반기에 공급하기로 했다. 건설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기조에 따른 결정이다. 통상 9월 이후 집중되는 주택건설공사 발주도 2개월 이상 앞당긴다. 조기 착공을 유도해 신속한 주택 공급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공종별로 따져보면 건축·토목공사가 전체 발주 금액의 73%를 차지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주택 공급 감소와 건설 경기 침체로 2~3년 뒤 전·월세 및 매매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건설경기 회복과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발주 물량을 편성한 만큼 속도감 있게 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