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강남·영남·강원 보류지역서 컷오프 전망…경선행 현역도 안심 일러
與, '아직 0명' 지역구 현역 컷오프 본격화…재배치 추가 논의
국민의힘이 4·10 총선 지역구 후보 면접을 끝내고 일부 지역 단수추천과 경선 방침을 발표하면서 공천 1라운드를 마쳤다.

19일 기준으로 국민의힘은 신청자가 있는 243개 지역구 중 84개는 단수추천, 3개는 우선추천, 45개는 경선을 각각 결정했다.

결정이 보류된 지역구는 111개다.

공천 심사가 반환점을 돌았으나 '화약고'는 아직 건드리지 않았다.

앞으로 본격화할 현역의원 컷오프(공천 배제)가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텃밭'인 영남권 현역 의원의 교체율에 관심이 쏠려 있다.

지금까지 컷오프가 결정된 현역 의원은 최영희·서정숙 의원 2명뿐이다.

두 사람 다 비례대표로, 지역구 현역 컷오프 사례는 아직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앞서 공천관리위원회는 전국을 당세에 따라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현역 교체지수 하위 10%는 컷오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기준으로 지역구 현역 컷오프 '최소 규모'는 7명이다.

특히 공관위는 '서울 송파, 강원, 부산·울산·경남(PK)'에서 3명, '서울 강남·서초, 대구·경북(TK)'에서 2명 등 5명을 컷오프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텃밭' 지역 중 단수추천도 경선도 결정되지 않고 심사가 보류된 현역이 가장 많은 곳은 TK다.

류성걸(대구 동구갑), 강대식(동구을), 양금희(북구갑), 이인선(수성을), 홍석준(달서갑), 송언석(경북 김천), 김형동(안동·예천), 김영식(구미을),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윤두현(경산) 등으로 이들 의원은 아직 단수추천 혹은 경선이 결정되지 않았다.

PK의 경우 안병길(부산 서구·동구), 박수영(남구갑), 박성민(울산 중구), 이채익(남구갑), 김기현(남구을), 김영선(경남 창원의창), 강기윤(창원성산), 이달곤(창원진해) 등이 보류 대상 의원이다.

서울 강남권에선 박진(강남을), 유경준(강남병), 박성중(서초을) 의원이, 강원에선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권성동(강릉),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의 지역구 심사가 보류됐다.

이들 중엔 지역구 조정 가능성 등으로 발표가 늦어지거나 경선이 유력한 경우도 있지만, 5명의 컷오프 대상자도 이들 중 나오게 될 가능성이 크다.

與, '아직 0명' 지역구 현역 컷오프 본격화…재배치 추가 논의
경선행 티켓을 거머쥔 현역들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공관위가 현역에게 상당한 수준의 경선 페널티를 부여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권역별 하위 10∼30%에 해당하는 의원은 경선 득표율 20%가 감산된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은 15% 감산을 받는다.

하위 10∼30%이면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이면 35%까지 경선에서 손해를 보는 셈이다.

3선 이상 페널티 해당자 중 경선을 치르는 현역은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조경태(사하을), 주호영(대구 수성갑), 김상훈(서구),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이종배(충주),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이다.

더욱이 경선 상대가 가산점을 받는 청년·여성·정치 신인일 경우 현역들은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재배치도 추가로 이뤄질 전망이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TK 재배치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쪽에 생각할 데가 지금 몇 군데 있다.

조만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특정 지역구에 몰려 있는 경우가 있어 그 후보들과 협의해 수용 의사가 있으면 오늘 재배치 논의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장 강남을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박진 의원의 재배치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비서관은 '당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박 의원은 전날 정 위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수도권 '험지'로 배치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