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지난해 말부터 전국 집값이 하락으로 돌아선 가운데 지난달에는 낙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 지수는 전월 0.10% 하락에서 0.14% 하락으로 낙폭이 커졌다. 수도권은 0.18%, 서울은 0.12%, 지방도 0.11% 내리면서 모두 전월 대비 낙폭을 키웠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0.33% 내리면서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117㎡는 지난달 10일 18억7000만원(11층)에 손바뀜되며 직전 거래인 지난해 12월 20억5000만원(10층) 대비 1억8000만원 떨어졌다. 같은 단지 전용 84㎡도 지난달 5일 16억원(15층)에 팔리면서 지난해 12월 17억원(14층)에 비해 1억원 주저앉았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 역시 지난달 27일 26억70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28억5600만원(14층)과 비교하면 1억8600만원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24억7800만원(10층)에 매매되는 등 지난해까지 24억원대를 유지하던 전용 76㎡도 지난달 23억7800만원(11층)에 거래되며 23억원대로 내려왔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매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관망세가 길어지고 급매물 거래만 체결되는 상황"이라며 "송파구는 개발 기대 수요가 감소하면서 문정·잠실·가락동 위주로 집값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024년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발표했다. 사진=한국부동산
한국부동산원이 '2024년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발표했다. 사진=한국부동산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0.15% 하락했다. 전월 0.35% 내렸지만, 서구가 저가 매물 소진으로 0.01% 상승으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경기에서는 광주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입주 물량 여파에 0.58% 내렸다.

1기 신도시로 재정비 열풍이 불고 있는 성남 분당구도 0.54% 하락을 기록했다. 분당구 서현동 '현대' 전용 186㎡는 지난달 19억원(12층)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1월 20억4500만원(11층)보다 1억4500만원 하락했다. '효자촌그린타운' 전용 84㎡도 지난달 10억원(6층)에 매매돼 지난해 12월 10억4800만원(10층) 대비 4800만원 내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1기 신도시는 노후 계획도시 특별법 수혜지로 부상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직접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주진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당과 같이 1기 신도시로 특별법 적용을 받는 안양 동안구 역시 0.49% 하락하며 경기지역 하락률 3위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 지수는 0.05% 오르면서 전월(0.12%)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이 0.13% 오른 가운데 서울은 0.16%, 인천 0.01%, 경기 0.13%로 모두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상계·월계동 위주로 0.44% 뛰었고 인천에서는 서구가 0.26% 오르며 상승을 견인했다.

경기는 수원 팔달구와 고양 일산서구가 각각 1.03%, 0.90%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학군지, 역세권 등 지역 간 차이도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