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8주째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금리 지속과 가계부채 관리 강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매물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서울 전셋값은 30주 넘게 오르고 있다. 실수요자가 매매 대신 전세 시장으로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 아파트값 9주 연속 하락
한국부동산원은 1월 넷째 주(지난 22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이 한 주 전보다 0.05% 하락했다고 25일 밝혔다. 9주째 내림세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3% 떨어져 8주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0.06→-0.05%)과 세종(-0.11→-0.09%) 등은 지난주보다 낙폭이 줄어든 반면 지방(-0.03→-0.04%)은 소폭 확대됐다.

서울에서도 성북구(-0.07%)와 강북구(-0.06%)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북구 정릉동 대우아파트 전용면적 84㎡는 22일 5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한 달 전 같은 면적의 직전 거래가(6억500만원)에 비해 3500만원 내렸다. 지난주 하락폭이 0.13%에 달한 송파구는 이번 주 0.06% 하락해 낙폭이 줄었다.

아파트 매수자는 크게 줄고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만 이뤄져 아파트값이 내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1843건, 12월 1788건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날까지 집계된 올 1월 거래량은 809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8월 3899건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불과 3~4개월 만에 거래량이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매매 시장과 달리 전세 시장은 반년 넘게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2% 올라 지난해 7월 넷째 주 이후 27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7% 뛰었다. 36주째 오름세다. 지방 전셋값은 0.01% 하락해 지난주(-0.01%)에 이어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