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국주정의 주가가 강세다. AI시대를 맞아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로 알려진 ASML의 반도체 장비의 주문이 급증하며 주가 최고가를 경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13시 27분 풍국주정은 전일 대비 9.4% 상승한 12,570원에 거래 중이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지난해 4분기 주문이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 같은 주문 호조세는 반도체 제조업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ASML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주문 예약이 91억9천만 유로(약 12조3천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 대한 주문 규모가 56억 유로나 됐다.

반도체업계 '슈퍼 을(乙)'로 불리는 ASML의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수요는 이 업계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 회사가 만드는 최첨단 노광장비의 이 같은 기록적인 주문은 고객사인 미국의 인텔,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 주요 반도체기업들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사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은 대규모 컴퓨팅 능력과 데이터 스토리지가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ASML 없이는, 즉 우리의 기술이 없으면 (AI 붐이)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AI가 우리 비즈니스와 고객사 비즈니스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풍국주정은 종속사 선도산업을 통해 탄산가스 생산에 나선다. 3개 지역의 산업용가스 사업소와 1개의 고순도 및 특수가스 생산 플랜트를 보유하고, 생산 및 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EUV 공정에서 광원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핵심 소재는 탄산가스다. 반도체 업계에선 EUV 장비 도입이 늘어날수록 EUV 광원에 직접쓰이는 탄산가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광수 한경닷컴 객원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