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전망치로 작년 대비 12.5% 증가한 4조1564억원을 제시했다. 작년까지 세운 사상 최대 수주와 매출, 영업이익의 기록을 자체 경신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이를 위해 ‘항암제 유도탄’으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수요에 대응해 연내 ADC 생산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특히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증설하기로 한 가운데 내년 4월 인천 송도 5공장을 조기 준공할 계획이어서 생산능력 ‘초격자’ 경쟁력도 이어갈 전망이다.
삼바, 올해 또 사상 최대 실적 넘본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자체 공장 생산만으로는 미국의 약가 인하 정책과 맞물려 이익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혜가 클 것”이라며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어 관련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매출 3조6946억원을 기록해 2016년 상장 이후 7년 만에 12배에 달하는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1조1137억원)에서도 국내 제약바이오의 새 역사를 썼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내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중 영업이익 1조원을 초과한 기업은 15곳이며 영업이익 1조원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25년이다.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기간의 절반도 안 되는 12년 만에 이를 달성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2023년 매출 1조203억원, 영업이익 2054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 2월 창립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시밀러 7종을 판매 중이며 23조원 규모 시장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지난달 처음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