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하늘과 바닷길을 연계한 화물 운송과 크루즈 관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항으로 들어온 선박 화물이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로 옮겨져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는 해상·항공 복합 화물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미주·유럽의 부유층이 아시아 크루즈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인천항에서 호화유람선으로 갈아타는 플라이앤드크루즈(fly&cruise) 상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항공과 해양물류 경쟁력이 인천의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상·항공 연계 물류 ‘시앤드에어’ 순항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연계하는 해상·항공 복합 화물운송 사업(sea&air·시앤드에어)에 탄력이 붙고 있다.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시앤드에어 방식으로 처리한 물동량은 9만8560t을 기록했다. 전년 6만8870t에 비해 43.1% 증가했다. 2020년 28.1%, 2021년 1.7%, 2022년 13% 증가율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시앤드에어는 주로 중국에서 넘어온 수출용 화물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옮겨 미국, 유럽, 일본 등으로 운송하는 사업이다. 중국의 수출기업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이유는 미주·유럽 노선의 다양성, 자국 공항의 물류 인프라 취약, 중국 정부의 리튬배터리 등 위험물 규제 강화 등 수출 환경 제약 때문이다. 화물의 90% 이상이 웨이하이시에서 출발해 스다오, 룽옌, 웨이하이항을 통해 인천, 평택, 군산항으로 들어온다.인천공항공사는 시앤드에어 사업의 고도화를 위해 인천~웨이하이 간 복합운송사업(RFS)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시범사업을 시작했으며 연내 정식 서비스가 목표다. RFS는 한·중 화물선에 탑재된 트럭이 인천항에 도착해 화물의 상·하차 없이 바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한 뒤 항공화물로 환적하는 복합운송 서비스다. 이용훈 인천공항공사 물류처장은 “RFS는 항만·공항의 통관절차가 간소해 물류의 효율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항 ‘플라이앤드크루즈 상품’ 유행인천항에서 아시아 크루즈 여행을 떠나는 미주·유럽인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일단 인천공항에 도착해 서울·인천지역 쇼핑을 하고 인천항에서 크루즈로 갈아타는 플라이앤드크루즈 상품을 주로 이용한다. 자국에서 인천공항행 노선이 다양하고, 한국·중국·일본 크루즈 여행은 인천항이 적합하기 때문이다.지난해 인천항에 입항한 12대 크루즈 가운데 2대가 플라이앤드크루즈 프로그램으로 운항했다. 올해는 인천항 입항이 결정된 15대 크루즈 가운데 5대가 플라이앤드크루즈 고객이다. 지난해에는 600여 명의 플라이앤드크루즈 고객이 인천 쇼핑에 나섰지만 올해는 1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크루즈 출발 2~3일 전에 인천에 도착해 서울을 다녀오고 인천에서는 신포국제시장, 차이나타운, 개항장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2019년 크루즈 여객의 인천 경제 소비액은 총 23억원이다. 의류, 화장품·향수, 식품 등을 주로 구입했으며 개인당 평균 30만원을 인천에서 소비했다.임복순 한국국제크루즈연구원장은 “인천항 크루즈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며 “미주·유럽인이 크루즈로 동북아시아를 여행하는 인천항 모항의 플라이앤드크루즈가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광주광역시가 광주신세계 확장을 추진하는 종합버스터미널과 더현대광주가 들어설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를 15분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도심 속 도시 조성 방안을 밝혀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서구 광천동 일대에 단순 쇼핑몰 신축을 넘어 시민이 일하고 머무르고 즐기는 ‘직주락(職住樂)’ 기능을 집약한 새로운 도시 공간을 조성하는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신세계, 금호그룹은 지난해 11월 현재의 광주신세계터미널 부지를 확장해 일대를 대표 랜드마크 복합시설로 조성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광주시는 도심 속 도시 개념을 접목해 성공한 일본 도쿄 첨단복합건물 개발 사례를 참고할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 박세진 금호익스프레스 상무 등 일본 현장 시찰단은 지난 18~21일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등을 방문해 첨단 복합건물과 도시재생·재개발 현장 등을 다녀왔다. 강 시장 등은 마이스산업 육성과 국제 관광 거점지구 조성을 위해 건립한 아리아케가든, 도쿄역과 터미널을 연계해 교통 편의를 최대로 끌어올린 미드타운 야에스 등을 둘러봤다. 이들 지역은 개발 이전까지 유동 인구가 적고 경제 활동이 정체한 도심 쇠락 지역이었다. 하지만 대규모 복합 쇼핑문화시설이 들어서면서 쇼핑·휴식·문화생활·업무·주거까지 한곳에서 가능한 ‘콤팩트 시티’로 변모했다.강 시장은 “일하고 즐기며 삶이 함께하는 공간 중심의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충청남도가 3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기업 투자 유치 달성을 목표로 첨단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우량기업 유치에 나선다. 충청남도는 올해 ‘외자 유치 비수도권 1위’를 목표로 전략산업 글로벌 공급망(GVC)을 다변화하고, 온·오프라인 투자 유치 활동을 강화한다고 22일 밝혔다.도는 △전략적 타깃 기업 발굴 △현장 중심 국내외 투자설명회(IR) 추진 △우량기업 인센티브 확대 △온라인 투자 유치 활동 강화 △외국인투자지역(FIZ) 확장 △외투기업지원센터 운영을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또한 국내외 외투기업 가운데 바이오·수소·미래차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우량기업을 선정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선다.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탈피해 관광·물류 등 고용 유발효과가 높은 기업을 유치하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외투지역을 확장하고, 외투기업지원센터 운영도 내실화한다. 도는 1158억원을 투입해 천안제5산업단지 외투지역 면적을 기존 33만6604㎡에서 48만9781㎡로 늘린다.또 외투기업지원센터에 충남외투기업협의회를 신설하고 기업 애로사항 발굴, 경영지원, 근로환경 개선 등을 추진한다.도는 민선 8기 출범 후 21개 외투기업을 통해 25억200만달러의 투자 유치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유럽에서 투자설명회를 여는 등 글로벌 투자 유치 발판을 마련했다. 온라인 투자 유치를 위해 글로벌 SNS 링크트인에 충남 계정을 개설, 국내외 투자자 홍보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김태흠 충남지사는 “충남 전략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미래차, 수소산업의 공급망 다변화와 투자 유치 활동 강화로 외자 유치 목표를 조기 달성하겠다”고 말했다.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