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도에서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10만 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임차인(세입자)이 전세사기 등을 우려해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소형 아파트 임대차 56%가 월세
17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1월 경기도 전용면적 60㎡ 이하인 소형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량은 19만46건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월세와 전세 거래량은 각각 10만6128건, 8만3918건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10만 건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 소형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3%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2022년에는 월세 거래량(9만8695건)이 전세 거래량(8만4442건)을 처음으로 앞지르며 월세 비중이 53.9%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55.8%까지 치솟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파주시다. 전·월세 거래량(8685건) 중 월세 거래량은 81.6%인 7088건이었다.

100만원 이상의 고가 월세 거래도 늘었다. 지난해 경기도 소형 아파트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6872건으로, 2020년(793건)보다 8배가량 많았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