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발사체 개발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부품 업체와 손잡고 소형 우주발사체 블루웨일1(BW-1) 개발에 나선다.

페리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스페이스파이오니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16일 발표했다. 스페이스파이오니어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형 발사체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사업이다. 부품 개발업체인 엔디티엔지니어링과 단암시스템즈, 한양이엔지 등이 페리지와 협업한다. 소형 발사체는 500㎞ 상공으로 인공위성을 보낼 수 있는 수송체다. 누리호 같은 대형 발사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다. 엔디티엔지니어링은 페리지에 ‘공통격벽 추진체 탱크기술’을 제공한다. 탱크 내부에 벽을 세워 산화제와 연료를 하나의 통에 담는 기술로 탱크 경량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다른 기업들도 우주 발사체에 필요한 신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국내 소형 발사체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발사체 개발 스타트업과 부품 업체 등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기술 개발에 나서는 이유다.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통과된 만큼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페리지는 올해 상반기 BW-1의 상단을 활용한 준궤도 시험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사체 재사용을 위한 수직 이착륙 시험에 성공했다. 페리지는 세계 소형 위성 수송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