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항한다, 고로 철학한다
[신간] 수백만년 바다의 지배자 오징어…'바다의 제왕'
▲ 바다의 제왕 = 대나 스타프 지음. 박유진 옮김.
오징어, 갑오징어, 꼴뚜기, 문어, 낙지, 앵무조개….
앵무조개를 제외하면 이들 모두는 식탁 위에서 여전히 맛깔스러운 존재들이다.

동해와 서해, 남해 모두에서 활약하는 이 녀석들은 해양학에서 '두족류'로 분류한다.

두족류는 척추가 없는 연체동물 가운데 다리(팔)가 머리에 달린 것들을 말한다.

두족류의 화석기록은 5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룡의 화석 기록은 2억3천만년밖에 되지 않았다.

무척추동물학 박사이면서 몇십년간 두족류 연구에 골몰해온 저자는 공룡이 나타나기 전 고생대에 수백만 년간 오징어 등의 두족류가 바다를 주름잡는 지구 최상위 포식자였다고 말한다.

5억년 전 최초로 동물다운 몸으로 출현해 숱한 멸종 위기를 뚫고 상어 등 바다의 포식자와 함께 공진화해온 오징어와 문어, 즉 두족류 가문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화석으로 남은 가장 긴 두족류의 껍데기는 길이가 6m로, 가장 큰 공룡의 키와 맞먹는다.

촉수를 뻗으면 몸길이가 몇m씩 늘어났을 것이다.

오징어는 생태계 핵심종으로 먹이그물의 중심을 이룬다.

많게는 수십만개의 알을 낳는 오징어는 사우스조지아섬 코끼리물범 개체군에 해마다 230t씩 먹잇감으로 희생된다.

향유고래는 하루에 700∼800마리의 오징어를 먹어 치운다.

오징어도 처음에는 껍데기가 있었다.

그들의 먼 조상 암모나이트와 벨렘나이트가 그랬듯이.
그렇지만 진화 과정에서 이를 몸 안에 넣어버렸다.

1초에 4차례 몸 색깔을 바꾸는 카멜레온 뺨치는 위장술, 제트 추진력을 갖춘 영법을 구사하며 먹잇감을 발견하면 몇백분의 1초 만에 촉수를 뻗는다.

이들 두족류는 뼈대 있는 가문보다 더 놀라운 가문이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멸종 위기 속에서도 해파리, 쥐, 모기 등과 함께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저자는 장담한다.

그러나 바다 오염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껍데기의 아름다움에 반해 앵무조개를 마구 포획함으로써 5억년간 변하지 않고 생존해온 그들이 멸종 위기에 있다는 사실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운다.

뿌리와이파리.288쪽.
[신간] 수백만년 바다의 지배자 오징어…'바다의 제왕'
▲ 나는 반항한다, 고로 철학한다 = 키아라 파스토리니 글. 페르스발 바리에 그림. 김희진 옮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스토아학파, 계몽주와 실존주의 등 주요 철학자와 이론, 철학 사상의 핵심을 만화 형식으로 쉽게 보여주는 책이다.

스텔리오와 레나라는 소년과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주요 철학자들을 만나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 언어철학까지 선입견과 관습에 반항한 철학자들의 사유 방식이 어떻게 일상생활에 적용되는지 묘사한다.

문학수첩.174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