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보도…"같은 해역서 日이 잡은 수산물 수입 금지는 모순적 행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이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러시아의 어선들이 후쿠시마 원전 반경 50㎞ 이내에서도 조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산케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日수산물 금수 러시아, 후쿠시마 원전 50㎞ 안에서도 조업"
이 신문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탑재한 세계 약 20만척의 배 위치를 보여주는 '글로벌 피싱 워치'(GFW) 사이트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 대형 트롤 어선 3척이 지난달 중순 태평양으로 남하해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앞 바다에서 조업했다.

특히 이 가운데 2척은 같은 달 13∼14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32∼41㎞ 떨어진 해역까지 접근했다.

선박 3척 중 2척은 러시아 캄차카 지역에서 각각 지난해 9월 29일과 11월 3일 출항했으며 1척은 12월 3일 부산항을 출항해 쓰가루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과 러시아는 협정을 맺고 일정 조건 하에서 양국 어선이 상대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내 조업하는 것을 상호 허용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이들 선박이 고등어나 정어리를 어획한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해역에서 일본 어선이 잡은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는 러시아가 자국 어선이 잡은 물고기는 유통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 도카이대 야마다 요시히코(山田吉彦) 교수는 "러시아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는 중국에 영합한 정치적 압력일 뿐"이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작년 10월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중국 어선들이 일본 주변 해역에서 어업을 하면서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 금지하는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지난해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