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소사이어티 ‘로열 발레: 백조의 호수’가 6월 9일까지 메가박스에서 상영된다. 마법에 걸려 백조의 모습에 갇힌 인간 오데트와 지크프리트 왕자의 사랑 이야기다. 26일까지 아르떼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5명을 뽑아 전용 관람권을 2장씩 준다. 당첨자 발표는 27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 꼭 읽어야 할 칼럼● 대학 때 '일번지' 술집에서 맛본 것박찬일 셰프의 에세이 <밥 먹다가, 울컥>을 읽고 대학 시절 자주 가던 ‘일번지’라는 술집이 떠올랐다. 방황하던 시기에 그곳에서 만난 선배, 친구들이 있었다. 자신의 일을 미루면서도 남의 일 먼저 챙기느라 사회적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이들 덕분에 타인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 - 최윤경 어크로스 편집장의 ‘탐나는 책’● 마리아 킴 재즈 트리오의 중국 상륙마리아 킴 트리오가 중국에 상륙했다. 재즈의 기본 편성인 트리오(trio) 인원이지만 보컬과 피아노를 동시에 표현하는 마리아 킴의 연주 덕분에 콰르텟(quartet) 같은 풍성한 사운드를 표현한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피아노 치듯 노래하고, 노래하듯 피아노를 연주한다’고 한다. - 박종영 한중연문화관 관장의 ‘아트차이나’ 꼭 봐야 할 공연·전시● 음악 - 이지혜 김태형 듀오 리사이틀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와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듀오 리사이틀이 6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0번 등을 연주한다.● 연극 - 활화산연극 ‘활화산’이 이달 24일부터 6월 17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경상북도 어느 벽촌마을, 케케묵은 한 집안이 변화의 중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가난한 사랑노래’ 중)한국인의 애송시 중 하나인 ‘가난한 사랑노래’ 등을 쓴 문학계 거목 신경림 시인이 암 투병 끝에 22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193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고와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동국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56년 ‘문학예술’에 시 ‘갈대’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갈대> 중)등단 후 10여 년간 시를 쓰지 않고 고향 충주로 낙향해 농사일부터 공사장 인부, 장사, 학원 강사 등 갖은 일을 했다. 이때 경험은 고인이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삶을 시에 담아내는 데 자양분이 됐다. 1971년 발표한 시 ‘농무’는 농촌 현실과 농민의 삶, 핍박받는 민중의 애환 등을 노래했다. 그는 이 시에서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를 잊고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시고, 풍물놀이에 맞춰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거’리는 농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했다. 질박한 생활 언어로 현실을 노래한 민중적 서정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생전에 만해문학상, 대산문학상, 호암상 등을 받았으며 2001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고인의 장례는 주요 문인단체들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문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신연수 기자
위대한 예술가들도 잊힌다. 빛나는 걸작으로 찬사를 받다가도 성공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전설적 영화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85) 역시 스러지는 별처럼 보였다. 하지만 20세기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노장은 신작 ‘메갈로폴리스’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을 받으며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1939년 미국에서 태어난 코폴라는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코세이지 등과 함께 20세기 후반 할리우드를 이끈 ‘무비 브랫(movie brats)’ 세대의 일원이다. UCLA에서 영화학을 전공한 그는 작가주의 철학과 전문 제작지식을 겸비한 신진기수로, 시네마(cinema) 부흥을 이끌었다.영화 역사상 최고의 시리즈로 꼽히는 ‘대부’(1972)를 연출한 1970년대는 단연 코폴라의 시대다. 말런 브랜도, 알 파치노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섬세한 연출력은 대부 시리즈 성공의 배경이다. 이후 ‘대부2’(1974), ‘지옥의 묵시록’(1979) 등을 쏟아내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나 거머쥐었다.약 10년 만에 개봉한 장편 ‘메갈로폴리스’로 칸에 귀환한 그의 모습에 시네필(영화애호가)들이 열광하는 이유다.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