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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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졌다. CATL과 BYD를 필두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점유율을 빠르게 늘린 여파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에 '초비상'…'K배터리' 어쩌나
1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282.9GWh로 전년 동기보다 48.8% 증가했다.

한국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48.4%로 집계됐다. 1년 전(53.9%)보다 5.5%포인트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29.1%에서 27.7%로 하락하며 중국 CATL(22.1→27.7%)에 따라잡혔다. CATL이 LG에너지솔루션(41.7%)보다 두 배 높은 성장률(86.5%)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CATL은 테슬라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 기간 한국 배터리 3사의 성장률은 평균(48.8%)을 모두 밑돌았다. 4위 SK온은 13.7% 성장에 그쳐 점유율이 2022년 14.2%에서 지난해 10.8%로 큰 폭 하락했다. 5위 삼성SDI는 39.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10.6%에서 9.9%로 떨어졌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에 '초비상'…'K배터리' 어쩌나
반면 중국 BYD는 448.8%의 폭발적인 성장률로 중국 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0.5%에서 1.9%까지 네 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단숨에 6위로 치고 올랐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BYD 전기차 출시를 대폭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광저우자동차그룹, 지리자동차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중국계 패러시스도 166.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점유율은 2022년 0.9%에서 지난해 1.5%까지 올라 7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중국 업체들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률보다 중국 외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현대차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에도 CATL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한중일 업체가 삼분하고 있다. 지난해 1~11월 중국 외 배터리 시장 점유율 3위는 일본 파나소닉이 유지했다. 다만 성장률은 28.3%로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점유율은 2022년 16.4%에서 지난해 14.2%로 떨어졌다.

도요타와 파나소닉의 합작사인 프라임플래닛에너지&솔루션스(PPES)는 1년 새 170.2%의 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점유율을 0.8%에서 1.5%까지 끌어올리며 8위에 안착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