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75% 이상 동의면 개시…"어려움 없을 것" 관측 우세
태영건설 '운명의 날' D-1…채권단에 워크아웃 개시 호소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태영그룹이 주요 채권단을 상대로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막바지 설득 작업에 나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두 시간동안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은행의 부행장급이 참석한 가운데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태영건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참석해 추가 자구안을 설명하고, 워크아웃 개시 필요성을 호소했다.

태영그룹은 앞서 8일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중 미이행분(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입금하면서 워크아웃 불씨를 살렸다.

이어 전날 SBS미디어넷 등을 활용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SBS와 티와이홀딩스의 지분을 담보로 유동성을 조달하겠다는 추가 자구계획을 밝혔다.

기존에 제출한 4가지 자구안에 대해서는 이사회 의결 등을 통해 확약하기로 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태영 측의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워크아웃이 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제1차 채권자협의회는 11일 서면 결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워크아웃을 개시하려면 채권단 75%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국내 금융지주 계열사와 국민연금,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금융당국의 영향력이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채권단 비중을 고려할 때 무난히 75%를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산업은행과 금융지주의 채권 보유 비중은 33% 수준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11일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본다"며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 자체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금융당국이 부지런히 전화를 돌리는 것으로 안다"며 "4월 경영정상화 계획 통과 때는 채권단 의견이 다양할 수 있지만 워크아웃 개시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