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폐전자제품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프로그램으로 환경부 장관상(사진)을 받았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해 2월 E-순환거버넌스·한국환경공단과 ‘ESG 경영실천 및 자원순환 동행’ 업무협약을 체결한 GS리테일은 전국 1만8000여 개 점포에서 폐기를 앞둔 쇼케이스, 온장고, 전자레인지 등을 재활용하는 데 동참해왔다.
편의점의 주 소비층이 20, 30대에서 40대로 옮겨가고 있다. 40대는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양대 편의점에서 연령대별 매출 비중 1위에 올랐다. 주 소비층 연령대가 높아지며 편의점업계의 상품기획(MD)과 영업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편의점=1020 세상’은 옛말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CU의 전체 매출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8.4%로 30대(28.2%)와 20대(25.4%)를 넘어섰다. 이 편의점에서 40대가 연령대별 매출 비중 1위를 기록한 건 작년이 처음이다. 2022년엔 △30대(28.6%) △40대(26.4%) △20대(25.8%), 2021년엔 △20대(33.6%) △30대(31.5%) △40대(21.1%) 순이었다.줄곧 ‘연령대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던 20대가 불과 2년 만에 3위로 떨어졌다. 전체 매출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해 6.6%포인트 늘어난 데 비해 같은 기간 20대 비중은 9.6%포인트 급감했다.경쟁업체 GS25에선 변화의 조짐이 보다 일찍 나타났다. 지난해 GS25 전체 매출에서 40대의 구성비는 29.7%로 30대(25.4%), 1020세대(24.7%)보다 컸다. GS25에선 2021년 연령대별 매출에서 40대가 처음으로 1위에 올랐는데, 2위 세대와의 격차는 2021년 1.2%포인트, 2022년 3.4%포인트, 2023년 4.3%포인트로 계속 벌어지고 있다.코로나 겪으며 40대 비중 늘어이 같은 변화는 단순 인구 구성비 때문만은 아니다.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인구에서 40대의 구성비는 15.4%로 2018년(16.4%)과 비교해 1%포인트 줄었다. 비율 변화는 같은 기간 20대(13.2%→12.1%), 30대(14.0%→12.8%)와 큰 차이가 없었다.그보다는 편의점이 대형마트로 향하던 40대 수요를 일부 흡수한 게 더 큰 원인이었다. 가족형 소비를 하는 40대는 코로나19 이전 대형마트의 주 소비층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e커머스가 대형마트 자리를 대체했다. 대신 온라인으로 살 수 없는 주류와 소량의 제품을 손쉽게 살 때는 가까운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최근 편의점업계가 주류와 신선식품 제품군을 대폭 늘린 것도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했다. 여기에 40대는 2030에 비해 구매력이 커 1인당 평균 구매 단가도 상대적으로 높다. 대표적인 게 고가 위스키다. CU의 위스키 매출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0.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컸는데, 이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고가인 고연산 위스키 매출에서의 비중은 35.4%나 됐다.편의점업계는 40대를 겨냥한 상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연령대별 선호 상품군의 제품을 늘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김형준 BGF리테일 빅데이터팀장은 “40대의 생애주기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편의점의 주 소비층이 2030세대에서 40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40대는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양대 편의점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 1위에 올랐다. e커머스의 발달과 편의점 상품군 다양화가 이같은 변화를 이끌었다. 주 소비층 연령대가 높아지며 편의점 업계의 상품기획(MD)과 영업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40대, 지난해 첫 연령대별 '1위' 등극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CU의 전체 매출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8.4%로 30대(28.2%)와 20대(25.4%)를 넘어섰다. 40대가 연령대별 매출 비중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22년엔 △30대(28.6%) △40대(26.4%) △20대(25.8%), 2021년엔 △20대(33.6%) △30대(31.5%) △40대(21.1%) 순이었다. 줄곧 ‘연령대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던 20대는 불과 2년만에 3위로 추락했다. 20대는 과거 패밀리마트의 전 점포가 CU로 전환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줄곧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022년 30대에 1위를 넘겨준데 이어 지난해엔 40대에까지 역전을 허용했다. 전체 매출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해 6.6%포인트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20대 비중은 9.6%포인트 줄었다.경쟁업체 GS25에선 주 소비층 변화의 조짐이 보다 일찍 나타났다. 지난해 GS25 전체 매출에서 40대의 구성비는 29.7%로, 30대(25.4%), 1020세대(24.7%)를 앞질렀다. GS25에선 앞서 2021년 연령대별 매출에서 40대가 처음으로 1위에 올랐는데, 2위 세대와의 격차는 2021년 1.2%포인트, 2022년 3.4%포인트, 2023년 4.3%포인트 차이로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대량 구매는 e커머스, 소량 구매는 편의점이 '양분'이같은 변화는 단순 인구 구성비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인구에서 40대의 구성비는 15.4%로 2018년(16.4%)과 비교해 1%포인트 줄었다. 비율 변화는 같은 기간 20대(13.2%→12.1%)나 30대(14.0%→12.8%)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배경엔 소비 패턴의 변화가 있다. 40대는 코로나19 이전 대형마트의 주 소비층이었다. 청소년기 자녀를 둔 가정이 많다보니 한 번에 대량으로 장을 보는 가족형 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많아서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을 거치며 e커머스가 대형마트의 자리를 대체했다. 대신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없는 주류를 살 때나, 당장 필요한 물건을 소량으로 살 때는 가까운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최근 편의점이 주류와 신선식품 구색을 늘린 것은 이같은 소비 패턴 변화를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030에 비해 구매력이 높다보니 1인당 구매 금액이 크단 점도 한몫했다. 대표적인 게 위스키다. CU의 위스키 매출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0.6%로 가장 높았는데, 이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고가인 고연산 위스키 매출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5.4%로 30대(28.6%)와 20대(18.5%)의 차이가 더욱 컸다.편의점 업계는 핵심 소비층의 연령대 변화에 따른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각 연령대별 선호 상품군 제품을 늘리기도 하고, e커머스 플랫폼과의 특화 제휴 매장을 열기도 한다. 김형준 BGF리테일 빅데이터팀장은 “현재의 40대는 편의점에 가장 익숙한 세대인 동시에 구매력도 가장 높은 세대”라며 “40대의 생애주기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전 연령층의 소비 동향을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에서 ESG부를 이끌며 주요 산업을 취재하는 박동휘 팀장(산업부 차장)입니다. 앞으로 <박동휘의 산업경영 리포트>라는 문패로 국내외 격전의 산업 현장에 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첫 출발인 만큼 오늘은 다소 근원적인 질문에서 시작하려고 합니다. 핵심 키워드는 ‘다시 ESG’, 그리고 ‘인공지능(AI)’입니다. "자본주의는 최악 중 최선의 시스템"ESG는 ‘자본주의는 지속가능한가’라는 화두에서 출발했습니다. 질문 형태의 화두이긴 합니다만, 사실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자본주의 이외의 대안은 없으며, 지속가능한 자본주의를 후세에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기술 혁신 이론으로 유명한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자본주의는 스스로 비판받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자본주의는 비판조차 겸허히 받아들이며 자기변호를 이끌어가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스템이라는 통찰입니다. 요즘의 지식인들은 자본주의를 “최악의 시스템 중 최선의 시스템”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슘페터의 통찰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ESG는 자본주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투자자들은 단순히 돈이 되는 산업과 기업에만 투자하지는 않습니다.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에 보탬이 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춘 산업과 기업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다시 말해 ESG는 연기금과 그들이 출자한 지속가능펀드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규범입니다. 태생에서부터 ESG는 외생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ESG를 외부에서 부과한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할 규칙으로만 바라봐선 선제적인 대응이 어렵습니다. 테크놀로지의 진화와 함께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시스템 전반에서 엄청난 소용돌이가 치고 있으니까요. 개인이든 기업이든 평생학습자 아니면 생존 어려워 <세계는 평평하다> 등의 저서로 퓰리처상을 여러 차례 받은 토머스 프리드먼은 수많은 연결로 평평해진 세상은 이제 가속 사회로 진입했다고 말합니다. 거대언어모델(LLM)에 기반한 생성형 AI 기술이 갈수록 고도화되면서 AI를 활용할 줄 아는 자와 모르는 이들로 세상이 나뉠 것이란 얘기도 들립니다. 이른바 ‘평균의 종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AI 이슈는 기업의 당면 과제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AI가 기업 활동 전반에 적용되면 대량 실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AI와 일자리의 관계에 대해선 논쟁이 분분합니다. 폴 크루그먼 같은 경제학자는 AI로 대량실업이 발생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은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얘기라고 주장합니다. 사라지는 일자리가 있다면, AI 덕분에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가 있을 겁니다. AI라는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결국 기업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기업이라는 가상의 법인체가 아니라 그 속에서 직접 의사 결정을 하는 CEO 등 경영진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정보와 콘텐츠를 생산·유통하는 기업이라면 합리적인 AI 규범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트럼프-바이든의 첫 번째 대결이 펼쳐졌던 지난 대선에서 페이스북은 러시아의 모략적 개입의 통로로 지목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기업 가치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인 문제로 부상한 AI를 활용한 가짜 뉴스 역시 기업이 늘 신경 써야 할 지뢰밭입니다. AI를 악용한 이들이 심어 놓은 악성 코드를 거르지 못하고 마케팅 등에 활용할 경우 이에 따라 발생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의 손해로 귀결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ESG에 AI가 결합한 ‘ESGA’라는 신조어가 등장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AI 이슈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 ESG의 핵심요즘 미국에선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이론이 재조명받고 있다고 합니다. 케인스가 그의 역작인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을 출판하기 이전인 1930년, 그러니까 케인스가 아직 그의 이론을 정립하기 이전이긴 합니다만, 케인스는 이런 말을 남깁니다. “기술이 진보해 100년 후에는 1주일에 15시간만 일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이죠. 2030년을 예측한 건데, 다들 아시다시피 6년 후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케인스가 말하려고 했던 바는 분명합니다. AI와 로봇 산업이 만들어 낼 미래는 인류가 산업혁명 이후에 향유했던 삶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는 점 말입니다.월가 점거 운동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아나키스트 사회학자인 데이비드 그레이번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수많은 이들이 ‘불시트 잡스(Bullshit Jobs)’, 다시 말해 아무래도 좋은 헛된 일에 종사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에 만연한 관료제적 시스템의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AI 시대에 헛된 일 종사자로 삶을 끝내지 않으려면 평생 학습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AI 시대에 현실로 다가온 수많은 딜레마적 난제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AI를 활용해 어떤 혁신을 단행할 수 있을지는 기업 스스로 평생 학습자가 되지 않고선 불가능합니다. AI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결국 기업 ESG의 핵심으로 부상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