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카카오 사옥 '카카오 판교아지트' 모습.  /허문찬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카카오 사옥 '카카오 판교아지트' 모습. /허문찬 기자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주가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약 10% 오를 때 플랫폼주는 최대 50% 이상 올랐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조정 받는 국면에서도 이들 종목의 주가는 꺾이지 않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 등 플랫폼주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경기 반등이 이어지며 광고수익 개선 등에도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반등하는 네카오…상승세 이어질까

카카오 주가
카카오 주가
카카오가 9일 2.62% 오른 5만87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11월초 이후 55.29% 올랐고, 올 연초 이후 8.10% 상승한 가격이다.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12.43% 상승했고 올 들어 3.54% 떨어진 것에 비해 주가 흐름이 양호하다. 네이버도 이날 1.32% 상승한 22만95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22.47%, 올 들어서는 2.46% 올랐다.

올 들어 시장금리가 떨어진 게 이들 종목 상승의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해 10월 중순 5%에 육박했다가 최근에는 4% 정도로 떨어진 상태다. 올초 이후에는 과도한 하락에 뒤이은 기술적 되돌림이 일부 있었지만, 반등은 단기간에 그치고 곧 추세적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미국 CES가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것도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센티멘트)를 개선하고 있다. 전날 미국에서는 엔비디아(+6.43%) 등의 반등에 힘입어 나스닥지수가 2.20% 상승했다. 서부택사스원유(WTI) 배럴당 가격이 70달러선에서 상승이 억제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들고 있는 점도 기술주 상승에 호재다.

"광고실적 및 센티멘트 개선 지속"

네이버 주가
네이버 주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올리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올 들어 네이버에 대해서는 다올투자증권 한 곳이, 카카오에 대해서는 미래에셋증권 등 4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들 리포트는 "올 들어 경기가 개선되며 커머스, 광고 등 플랫폼주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설명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네이버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32만원으로 높이며 "광고 업황 회복과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 성장을 반영하면 네이버의 올해 시가총액 안전마진은 44조원 수준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시가총액 약 37조원 대비 20% 가까이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 목표주가를 6만2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올린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부진했던 광고 실적이 올해에는 오픈채팅 등에 힘입어 회복될 것"이라고 했고, 5만8000원에서 8만원으로 올린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다음달 1일 출시 예정인 혈당 관리 솔루션 앱 '파스타'는 메가 앱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