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안무가] 미국 발레 육성한 러시아 출신 안무가…조지 발란신
조지 발란신(1904~1983)은 플롯 없이 고전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신고전주의 발레’를 확립한 안무가로 이름이 높다. 러시아 출신이지만 뉴욕시티발레단에서 약 35년간 예술감독을 지내면서 미국 발레의 육성과 발전에 힘썼다.

러시아 발레의 본거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는 어머니의 권유로 아홉 살 때인 1913년 황실 발레학교에 입학했다. 1924년 세르게이 댜길레프가 프랑스 파리에서 창설한 ‘발레 뤼스’에 들어가 1929년까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에릭 사티, 모리스 라벨 등 작곡가와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루오, 앙리 마티스 등 미술가들과 교류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발란신은 미국 무용 평론가인 링컨 커스턴의 제의로 1933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그와 함께 아메리칸 발레학교를 열어 무용수를 육성하고, 아메리칸발레단(1935년)과 뉴욕시티발레단(1948년) 등을 세워 새로운 발레를 선보였다. 발란신은 이곳에서 ‘신고전주의 발레’를 완성했다. 그는 관객들이 무용수의 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현란한 무대 장치나 의상 등은 배제하고 고전음악의 리듬, 음절에 정확히 맞춘 춤을 짰다. ‘세레나데’(1935)와 ‘네 가지 기질’(1946), ‘심포니 인 시’(1947), ‘에피소드’(1959) 등이 대표작이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