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현장경험 풍부 고경력자 활용, 반도체 초격차 확보 뒷받침
반도체 고숙련 전문인력 39명, 특허심사관으로 '인생 2막'
"헤드헌터가 당시 받던 연봉의 최대 4배를 제시하며 해외 이직을 권했어요.

하지만 해외에서 기술 노하우만 뺏기고 이방인이 되기보다는 남은 인생의 제2막을 특허심사관으로 근무하기로 했습니다.

"
지난해 2월 반도체 분야 특허심사관으로 채용된 A(47)씨는 "민간에서 터득한 지식과 경험을 공직에서 활용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2월 반도체 분야 민간 전문가 30명을 심사관으로 채용한 특허청은 '제2차 반도체 분야 특허심사관 채용' 최종 합격자 39명을 2일 임용했다.

이번 채용은 주요국 간 반도체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 반도체 분야 우수인력의 해외 이직에 따른 핵심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들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특허심사에 활용해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지원하자는 취지다.

당초 전문임기제 공무원이라는 특성과 상반기 채용 뒤 연이은 채용이라 지원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일반직 공무원과 달리 정년이 없고 민간 경력이 인정돼 일반직 5급 공무원보다 보수가 높다는 특징으로 원서접수 결과 191명이 지원, 약 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임기제는 5급 상당으로, 최초 1년 근무 후 최대 10년까지 근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합격자 39명 가운데 최고령은 59세(1964년생)로 4명에 이르고, 최연소는 38세(1985년생)다.

평균 연령은 53.6세다.

반도체 분야 평균 경력은 26년 2개월, 석·박사 학위 보유율은 69.2%, 현직자 비율 84.6%에 이를 정도로 최신기술 동향에 정통한 반도체 분야 고숙련 전문인력들이 대거 임용됐다고 특허청 측은 설명했다.

합격자는 이달 중 신규심사관 교육·신규공무원 직무교육을 거쳐 반도체 설계·공정·소재 등 기술 분야별 부서에 배치돼 특허심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