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지지율격차, 미려도전자보 11.1%P, TVBS 3%P
대만언론 "시진핑, 독립 성향 집권당 후보 당선시 행동 나설 것"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독립·친미 성향 집권당 후보가 당선되면 중국이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은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간에 치열한 각축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이번 대선과 관련, 31일 이같은 분석을 보도했다.

대만 언론은 대선 개표가 끝난 이후부터 신임 총통의 취임식 예정일인 내년 5월 20일까지 약 100여일이 '가장 관건이 되는 시기'라면서 양안(중국과 대만)이 미묘한 탐색의 시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만약 라이 후보가 당선되면 중국이 라이 후보의 당선 연설에서 내놓을 메시지에 주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보는 집권당 라이 후보가 당선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드시 대만에 대한 '행동'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이는 시 주석 개인의 결정이 아니라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사망을 둘러싼 소문과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내부 불만이 폭발 임계점에 도달한 것과 관련돼 있다고 연합보는 분석했다.

연합보는 내년 1월 대만 대선 결과가 중국이 그동안 선전해왔던 내용에 부합하지 않으면 시 주석에 대한 내부의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는 폭발의 시발점이 될 수 있어 시 주석이 원하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대만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야당 후보가 승리하면 차기 총통이 취임하기 전인 5월 20일 이전에 양안의 상호 입장을 조정하는 완충 시기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중국 당국은 그간 독립 성향의 민진당 현 정부를 여러 차례 노골적인 어조로 비난하면서 라이 후보가 당선되면 양안의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위협'을 가해왔다.

이런 가운데 대만 인터넷 매체 '미려도전자보'가 지난 27∼29일 20세 이상 성인 1천2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집권 민진당 라이·샤오 후보가 39.6% 지지율로 국민당 허우·자오 후보(28.5%)를 11.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민중당 커·우 후보 지지율은 18.9%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다.

'미려도전자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난 25∼27일(11.1%포인트), 26∼28일(11.5%포인트) 조사에 이어 이번에 연속 세번째로 1위와 2위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11%포인트 이상 벌어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TVBS 방송은 전날 주요 정당 총통 후보 3명의 첫 TV 토론과 관련, 20세 이상 성인 1천318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라이·샤오 후보가 33%의 지지율로 허우·자오 후보(30%)를 3% 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1위를 고수했다고 전했다.

이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7%포인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