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늘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늘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년은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 값은 내렸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구매 여력을 갖출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작년과 비교해 1년 더 늘어난 것이다.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IR) 추이.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IR) 추이.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가 22일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15.2배로 전년보다 1.1배 증가했다. PIR이란 월급을 쓰지 않고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나타내는 지표다.

수도권 PIR은 9.3배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10.1배)보다 다소 낮아졌다. 전국 평균 PIR도 2021년 6.7배에서 지난해 6.3배로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서울의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인 RIR은 20.9%로 전년 대비 0.7%P 감소했다. 월 소득의 20.9%를 임대료로 쓴다는 의미다. 서울의 RIR은 2020년 21.3%에서 2021년 21.6%로 커졌다가 지난해 소폭 줄었다.

수도권 RIR은 17.8%에서 18.3%로 커졌다. 수도권 RIR의 증가는 2019년(20%) 이후 3년 만이다. 전국 기준 RIR도 중위수 기준 16%로 전년(15.7%) 대비 증가했다.
지역별 자가보유율 추이.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지역별 자가보유율 추이.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지난해 주택자가 보유율은 61.3%로 2021년(60.6%)보다 0.7%P 증가했다. 주택자가 보유율 관련 통계가 기록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은 54.7%에서 55.8%, 광역시 등은 62.0%에서 62.8%로, 도 지역이 69.0%에서 69.1%로 올랐다. 특히 수도권 자가 보유율은 2008년(56.6%)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애 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7.4년으로 전년(7.7년)보다 0.3년 감소했다. 이번 주거실태조사는 전국 표본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