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앤카엘은 말기 유방암 환자에게 자사의 파이프라인 'GV1001'을 병용투여하면 화학항암요법의 부작용을 크게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최종권 건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유방암에서 GV1001의 효과를 연구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유방암: 표적 및 치료'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치료목적사용승인을 통해 GV1001을 투약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치료목적사용승인은 다른 치료 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의약품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연구 대상자의 80%가 3차 이상의 항암치료에 실패했던 환자들이다.

논문은 2018년 5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다수의 화학치료요법을 거친 말기 유방암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과 동시에 GV1001 투여했을 때의 효능과 안전성을 분석했다. 삶의 질(EQ-5D)을 1차 지표로 하고, 항종양 반응,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 생존기간, 독성 분석 등을 2차 지표로 했다.

연구 결과 GV1001을 투여 받은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삶의 질은 치료 전 상태에 비해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특히 유방암의 모든 유형에서 암이 커지지 않고 유지되는 질병통제율(DCR)은 50~66%까지 나타났다. 무진행생존기간은 최대 10.4개월이었으며, 항암화학요법에 따른 부작용 외 GV1001과 관련한 부작용이나 독성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보통 말기 암 환자들은 여러 화학항암요법에 수반되는 항암치료 부작용 때문에 삶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결국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최 교수는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GV1001을 병용 투여했다. 임상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잘 이겨내었고 따라서 치료 기간도 늘릴 수 있었다.

최 교수는 "GV1001을 병용투여한 결과 질병통제율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환자들의 전신 상태가 양호해 지면서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이 늘어 났기 때문 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항암제에 실패한 암 4기 환자에게 GV1001을 투여한 결과 2년 이상 더 살았다는 것 은 그 자체로 고무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젬백스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전을 가진 GV1001이 항암제 기능에 더해 면역 자체를 올려줌으로써 기존 화학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효과를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치료목적사용승인 등 제도 안에서 실질적으로 환자의 치료를 돕고 의료 현장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