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기회 찾는 엠디엠, 美·日 부동산 공격 투자
종합 부동산개발·금융그룹인 엠디엠(MDM)이 미국 빌딩과 일본 호텔 등 해외 부동산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 글로벌 투자사와의 협업을 통해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엠디엠은 최근 홍콩계 글로벌 투자사 거캐피털 등과 합작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있는 캠퍼스형 오피스빌딩과 일본 도쿄 신주쿠의 대형 호텔에 투자했다.

엠디엠이 투자한 샌프란시스코 오피스는 2만4785㎡ 부지에 지상 4층 규모다. 2018년 거캐피털이 해외 사모펀드에 2억4500만달러(약 3182억원)에 매각한 물건이다. 최근 은행 공매로 빌딩이 다시 나오자 엠디엠과 거캐피털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수에 나섰다. 매입 금액은 2018년 매각가의 30% 수준인 8400만달러(약 1091억원)다.

샌프란시스코는 코로나19 사태와 고금리 현상이 겹쳐 오피스 시장이 타격을 받은 곳이다. 그러나 엠디엠은 샌프란시스코가 실리콘밸리와 빅테크 본사 및 연구소, 스탠퍼드대 등이 주변에 자리해 인프라가 좋은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가장 빨리 극복한 도시라는 점에 주목했다. 엠디엠은 “주변 환경이 뛰어난 만큼 정보기술(IT) 기업과 투자회사들이 선호하는 곳”이라며 “도심 내 핵심 입지의 급매물을 저가로 매입해 중장기 보유하는 투자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엠디엠은 신주쿠 도쿄도청 앞에 있는 지상 28층, 746실 규모의 하얏트리젠시호텔도 공동으로 투자했다. 일본 철도 대기업이 현금 유동성 부족으로 내놓은 급매물이다. 호텔을 층별로 리모델링해 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할 계획이다.

엠디엠은 2017년부터 해외 사업을 시작해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댈러스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주거·오피스를 개발하고 실물 부동산에도 투자하고 있다. 신흥국 시장인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에서는 신도시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일본까지 사업 무대를 넓혔다.

엠디엠은 내년부터 미국 뉴욕 등 대도시 핵심 지역에 있는 우량한 자산을 저가에 매입·투자할 방침이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주춤한 상황에서 해외 사업을 그룹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정한 것이다.

김재찬 엠디엠플러스 해외총괄 대표는 “눈앞의 위기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고 투자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기가 오히려 투자의 적기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와 해외 우량자산에 선별 투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