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혹한기' 뚫은 딥테크 스타트업…그래피·클로봇, 100억대 투자 유치 [긱스]
지난 한 주(14~20일)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26곳 쏟아졌다.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 사례도 등장했다.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주 가장 많은 투자금을 끌어모은 회사는 광경화성 3차원(3D) 레진 프린팅 소재를 만드는 그래피다. 이 회사는 시리즈C 투자로 150억원을 조달했다. 진앤투자파트너스 흥국증권 KB증권 현대투자파트너스 등이 투자했다. 치과 진료에 사용되는 소재를 3D 프린팅을 통해 제조하는 회사다

로봇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클로봇은 11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라운드를 마쳤다. 신한벤처투자 미래에셋증권 인터베스트 현대차그룹 제로원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로봇(사진)에 들어가는 자율주행, 미들웨어, 관제 같은 기술 소프트웨어를 제작한다. KT, 현대자동차, 한국문화정보원 등이 고객사다.

독특한 사업 아이템으로 벤처캐피털(VC)의 관심을 모은 스타트업도 있었다. 유니버설 모빌리티 플랫폼 ‘고요한M’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코액터스는 신한자산운용, 엠와이소셜컴퍼니 등의 투자를 받았다. 청각장애인을 운전사로 고용하는 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승객과 운전사 간 소통은 배치된 태블릿으로 이뤄진다.

K리그 축구선수 출신 이상기 대표가 창업한 스포츠테크 회사 큐엠아이티는 스톤브릿지벤처스 슈미트 HGI 등으로부터 약 32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가 내놓은 ‘플코’는 데이터 기반 스포츠 선수 관리 시스템이다. 선수들의 피로도, 스트레스, 수면 시간, 운동 강도 같은 데이터를 분석한다. 지도자는 팀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선수들도 컨디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한 ‘떡잎’ 스타트업도 대거 나왔다. 발달장애 아동용 교구를 제작하는 솔리브벤처스와 만보기 앱 ‘머니워크’를 개발한 그래비티랩스는 나란히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통합형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인 ‘토글’을 운영하는 토글캠퍼스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시드 투자 대상으로 낙점됐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