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 21년 연속 '가장 비싼 땅'
서울 중구 명동의 네이처리퍼블릭 부지(사진)가 21년째 전국 땅값 1위를 유지했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명동 상권이 타격을 입었으나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모여들며 3년 만에 상승 반전했다.

국토교통부가 20일 발표한 ‘2024년 전국 표준지·단독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69.3㎡)의 내년 공시지가는 ㎡당 1억7540만원으로 올해보다 0.7% 상승했다. 지난해 8.5%, 올해 7.9% 하락한 뒤 소폭 상승으로 돌아선 것이다. 전체 면적 기준으로는 296억9522만원이다. 2004년부터 21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비싼 땅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392.4㎡)의 내년 공시지가는 ㎡당 1억74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충무로2가의 옛 유니클로 부지(300.1㎡)는 ㎡당 1억6530만원으로 올해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무로2가의 토니모리(71㎡) 부지가 4위로, 올해보다 0.8% 오른 ㎡당 1억5770만원이다.

단독주택 중에선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 9년 연속 공시가격 1위 자리를 이어갔다. 이 회장 자택의 내년 공시가격은 285억7000만원으로, 올해(280억3000만원)보다 1.9% 올랐다. 이 단독주택(연면적 2861.8㎡)은 2016년 표준 단독주택으로 편입된 이후 공시가격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이해욱 DL(옛 대림그룹) 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주택(연면적 2617.4㎡)으로, 내년 공시가격이 186억5000만원이다. 올해보다 2.5% 상승했다. 3위는 삼성그룹 호암재단이 용산구 이태원동에 보유한 영빈관 승지원(연면적 609.6㎡)이다. 내년 공시가격은 171억7000만원으로 올해보다 2.2% 올랐다.

공시가격 상위 단독주택 10곳의 순위는 지난해와 같았다. 10곳 중 7곳이 용산구에 있고 나머지는 강남구 삼성동 2곳, 서초구 방배동 1곳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