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 전시 공간이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융복합 전시, 지역 작가와 해외를 잇는 소프트웨어 강화 전략이 포함됐다.

부산시립미술관은 개관 25주년을 맞아 내년 상반기 리노베이션 사업에 착수한다고 12일 발표했다. 430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2295㎡ 규모 공간을 개편할 방침이다. 전시 공간을 통합하고 교육 공간과 수장시설 등을 확충한다.

벽면으로 분리된 박스형 전시 공간은 평면, 입체, 미디어 등 모든 장르를 융합할 수 있는 유동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미술관 내부와 외부 영역의 시각적 경계를 허물어 제3의 공간(리미널 스페이스)을 확보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체계적인 전시 운영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미래형 예술 행정 시스템을 구축해 신예술행정 매뉴얼을 마련한다. 전시 기획과 예술 장르 확장성 등의 시스템을 정립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 전 세계 예술 행정 전문가를 초청해 관련 사안을 논의한다. 지역 작가 중심의 글로벌 프로모션 사업도 추진한다. 공모를 통한 지역 작가 선발을 시작으로 국내외 큐레이터와 비평가 멘토링, 국내외 전시 개최 등을 지원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 전시를 통해 게임형 미술관을 구축할 방침이다. 전시 관람과 교육, 문화행사 등을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5개국 근현대미술관과는 내년부터 협력망을 구축해 근현대미술사 연구와 전시 등을 공동으로 수행한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