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분양은 목돈 마련 빠듯?…반전매력 김포 명품단지에 시선집중
아파트 공급 방법으로 선분양과 후분양 두 가지가 있다. 선분양이란 아파트를 짓기 전에 분양을 먼저 하는 방식이다. 계약자로부터 받은 계약금과 중도금 등을 바탕으로 건설 비용을 충당한다. 후분양은 아파트를 60% 넘게 지은 시점에서 분양하는 형태다. 선분양에 비해 하자나 부실시공 우려를 덜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2~3년간 분양대금을 나눠 낼 수 있는 선분양과 달리 후분양 단지는 자금 조달 기간이 촉박하다는 단점이 있다.

디벨로퍼 일레븐건설이 시행을 맡아 경기 김포에서 공급하고 있는 ‘고촌센트럴자이’는 내년 6월 입주하는 후분양 아파트다. 최근 입주 지정 기간을 기존 2개월에서 5개월로 연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잔금 납부와 중도금 상환이 이뤄져야 하는 입주 개시일을 3개월 늦춤으로써 수요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크게 덜었다는 평가다.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 제공

분양부터 입주까지 기간이 짧은 후분양은 프리미엄(웃돈)을 노린 분양권 투자가 쉽지 않다. 따라서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이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 입주 지정 기간 연장은 단비 같은 소식이라는 게 업계의 얘기다. 잔금 확보나 이사 일정을 잡는데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통상 2개월인 입주 지정 기간을 늘린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말 분양한 인천 서구 ‘검단 신안인스빌어반퍼스트’와 ‘검단 모아미래도엘리트파크’ 정도가 입주 지정 기간을 각각 6개월, 4개월로 늘린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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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지정 기간이 내년 가을까지 연장되면서 이 단지의 청약 수요자 풀도 넓어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통상 이사 성수기인 가을철에 전세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내년 가을에 전세계약 만기가 돌아오는 김포와 인천, 서울 서부지역 세입자가 이 아파트에 청약을 넣는데, 일정상 걸림돌이 사라진 셈이다. 중도금(60%) 전액 무이자 혜택도 제공된다. 후분양 단지의 최대 단점인 ‘자금 부담’을 최대한 더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다.

분양가 자체는 시세보다 조금 비싼 편이다. 전용면적 84㎡ 기준 7억2290만원~7억584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다만 인근 단지의 몸값도 최근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바로 옆 단지인 ‘캐슬앤파밀리에시티 2단지’ 전용 84㎡ 12층짜리 물건이 7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보통 5억원 후반~6억원 초중반에서 거래됐던 곳이다. 인근 단지의 몸값이 7억원대로 올라선 것을 감안할 때 신축 브랜드 대단지인 이 아파트의 투자 매력도도 상당하다는 게 분양업계의 얘기다.

김포공항까지 한 정거장, 마곡까진 두 정거장

입지 경쟁력은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 단지는 고촌읍에서 5년여 만에 공급되는 아파트다. 고촌읍은 서울 강서구와 바로 붙어 있는 곳이다. 고촌역에서 김포골드라인을 타면 한 정거장 만에 김포공항역에 도착한다. 김포공항역은 김포골드라인 외에도 5호선, 9호선, 공항철도, 서해선이 지나는 환승역이다. 서울 전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곳이다. 회사가 서울 마곡에 있는 직장인이라면 이 단지의 입지적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 마곡나루역까지 두 정거장이면 가기 때문이다. 마곡엠밸리 7단지 전용 84㎡가 지난 9월 15억4000만원에 거래된 걸 감안하면 가격은 ‘반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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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포골드라인은 ‘지옥철’의 대명사다. 출퇴근길이 매우 혼잡할 수 있다. 앞선 정거장에서 이미 사람이 꽉 차 고촌역에서 탑승하지 못하고 열차를 보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래도 버스라는 대체 수단이 잘 갖춰져 있다. 김포공항역까지 운행하는 70D 버스 정류장이 단지 바로 앞에 들어선다. 서울과 바로 붙어 있는 만큼 김포 타지역에 비해 자차로 서울 출퇴근이 유리하다. 김포 안쪽에 있는 한강신도시에서 이 단지 근처에 있는 김포IC까지 오는 데만 30~40분이 걸린다고 한다. 김포 내 경쟁력은 확실히 갖췄다는 평가다.

보름초교와 신곡중 등 교육시설이 가깝다.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롯데몰 김포공항점 등 쇼핑 시설이 인접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인근에 유흥시설이 없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풍경마루와 포레스트 테라스 등 자연 친화적 조경도 눈에 띈다. 단지 외곽에 1㎞ 길이의 둘레길도 조성될 예정이다. 이 같은 특장점이 높이 평가돼 이 단지는 ‘2023 하반기 주거문화대상’에서 종합대상을 받기도 했다.

메가시티론 호재…서울서도 관심

여당인 국민의힘이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겠다는 ‘메기시티론’을 띄우고 있는 것도 호재다. 도시 경쟁력과 집값을 상승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개발 기대감이 반영돼 지난 11월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기타지역 비율이 50%에 육박했다. 서울 거주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고촌은 ‘읍’ 지역이라 대입에서 농어촌 특별전형이 적용된다. 대입에 유리하다는 점 때문에 고촌으로 이사를 하는 서울 학부모도 적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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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서울시 김포구’가 현실화하면 이 같은 메리트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하지만 분양 관계자는 “관련 특별법에 따르면 서울 편입이 진행돼도 6년간은 농어촌 특례전형 등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특별법이 바로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현재 중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라면 아무 문제가 될 게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6층, 17개 동, 12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주택형은 전용 63㎡ 79가구, 전용 76㎡A 32가구, 전용 76㎡B 117가구, 전용 84㎡A 522가구, 전용 84㎡B 386가구, 전용 105㎡ 161가구 등 6개 타입이다. 전용 84A의 경우 4베이(방 3개와 거실 전면 향 배치) 판상형 구조다. 홈트레이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이 눈에 띈다. 드레스룸 공간이 널찍하고 창문이 나 있는 것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고 한다. 84B는 타워형 구조다. 개방감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