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관계전국위원회와 미중무역전국위원회가 특별 행사로 마련한 '중국 지도자를 위한 이벤트'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관계전국위원회와 미중무역전국위원회가 특별 행사로 마련한 '중국 지도자를 위한 이벤트'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형 연기금들은 중국에 92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CNBC는 12일(현지시간) 초당파적 무역단체 퓨처유니온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공적연금, 대학, 비영리단체 등 74개 이상 투자자들이 중국과 홍콩에 700억달러(약 92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퓨처유니온은 "74개 투자자는 대표 예시일 뿐"이라며 실제 투자 규모는 이보다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가장 많이 투자한 연기금은 뉴욕주 공무원 120만명 이상의 퇴직금을 관리하는 뉴욕주공적퇴직기금(NYSCRF)으로 나타났다. 총 투자 규모는 83억달러에 달한다. 78억달러를 투자한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CalPERS)와 캘리포니아주교직원연금(CALSPRS·55억달러), 워싱턴주투자위원회(WASIB·5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텍사스대학(16억달러), 미시간대(15억7000만달러), 캘리포니아대(15억5600만달러) 등 대학들도 중국 투자 큰손으로 꼽혔다. 다만 사립대학은 투자금 공개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 만큼 이보다 더 많은 자금을 중국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퓨처유니온은 설명했다. 록펠러·카네기·맥아더 등 유명 재단과 비영리 단체들도 총 620건을 중국에 투자했다.

74개 투자자 중 4분의3은 지난 3년 이내에, 39%는 1년 내에 투자금을 갱신했다. 앤드류킹 퓨처유니온 전무이사는 "지정학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연금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갱신율은 무려 75%에 달한다"라며 "모든 이들이 (중국 투자 철회에 대해) 옳은 말을 하지만 이를 지키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