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독립·친중 후보 간 대중 관계 놓고 유세전 격화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대선)를 한달여 앞둔 가운데 독립 성향 집권당과 친중 제1야당 후보 간에 양안(중국과 대만) 간의 관계를 놓고 치열한 유세전이 벌어졌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와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 후보는 전날 이같은 선거 핵심을 주제로 각각 7곳과 5곳에서 선거전을 펼쳤다.

라이 후보는 전날 유세에서 허우 후보의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중국과 대만의 합의) 인정'과 '양안서비스무역협정(CSSTA)의 체결'을 주고 "대만을 팔아넘기는 것"이라고 맹공했다.

이로 인해 대만이 주권을 상실해 홍콩과 마카오의 운명을 따라가게 될 것이며 경제도 후퇴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라이 후보는 중국 학생이 대만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허우 후보의 공약이 실현된다면 대만인의 취업 기회 감소 및 중국 학생의 대만 국적 취득 등으로 향후 대만 정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허우 후보의 정책은 대만에 재난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가 국가 노선, 경제 정책 그리고 사회 안정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허우 후보가 민진당이 집권하면 양안 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공세를 펴고 있지만, 민진당은 여러 해 동안의 집권을 통해 대만인의 생활 수준, 교육 수준 등을 높여 대만을 국제사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통·부총통 선거 투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 투표, 정당 투표 등 3표를 모두 민진당에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만 대선, 독립·친중 후보 간 대중 관계 놓고 유세전 격화
반면 허우 후보는 전날 유세에서 국가가 가장 엄준한 시기에 직면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평화와 전쟁의 선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평화가 정치인들이 길거리에서 팔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라면서 "전쟁은 도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라이 후보의 '실용적인 대만 독립운동가' 주장은 전쟁의 도화선"이라고 비판했다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무서움을 보라면서 "민진당에 투표하는 것은 청년들이 전장에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전장에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공언했다.

허우 후보는 "굳건하게 대만을 수호하고 대만 독립을 반대하며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반대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양안이 대화 교류를 해야 더욱 평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당선자는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연합뉴스